53단계리서처로 쓰기
조사 범위와 출처 기준을 주고 보고서로 받는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5분 · 따라 하기 약 40분 · 난이도 ★★☆ 실무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조사를 맡기기 전에 결정, 범위, 출처 기준 세 가지를 적을 수 있다.
- 조사 계획을 먼저 받아 고친 뒤 진행시킬 수 있다.
- 받은 보고서의 출처를 직접 열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경쟁사 동향 좀 알아봐 줘." 이렇게 맡기면 길고 성실한 보고서가 돌아온다. 시장 규모, 소비자 트렌드, 업계 전망까지 고루 담겼고 틀린 말도 별로 없다. 그런데 다 읽고 나서도 무엇을 해야 할지는 떠오르지 않는다. 왜 그럴까?
무엇이 궁금한지, 어디까지 볼지, 어떤 자료를 믿을지가 지시에서 빠졌기 때문이다. 사람 조사원도 다르지 않다. 범위와 출처 기준을 받지 못한 조사원은 검색 결과 첫 화면을 요약해 온다.
왜 넓고 얕아지는가
조사에는 끝이 없다. 어떤 주제든 더 볼 자료가 있다. 사람 조사원은 마감과 상사의 표정을 보고 어디서 멈출지 정하지만, Claude에게는 그런 감이 없다. 멈출 지점을 적어 주지 않으면 주제의 모든 방향을 조금씩 건드리고 끝낸다. 그렇게 넓고 얕은 글이 나온다.
출처 기준이 빠지면 문제는 더 커진다. 공식 발표와 개인 블로그의 추측이 같은 무게로 섞이고, 보고서 안에서는 둘을 구별할 수 없다. 이 보고서가 회의에 올라가는 순간 블로그의 추측이 회사의 판단 근거가 된다.
먼저 적을 세 가지
결정. 이 조사로 무엇을 정하려는가. "진출할지 말지"인지 "어느 업체를 먼저 만날지"인지에 따라 모을 자료가 달라진다. 결정이 분명하면 필요 없는 자료는 저절로 걸러진다.
범위. 기간, 지역, 비교 대상을 정한다. "최근"보다는 "지난 1년"으로, "경쟁사"보다는 회사 이름으로 쓴다.
출처 기준. 공식 발표, 공시, 언론 보도, 업계 블로그 가운데 어디까지 쓸지, 출처 없는 주장은 어떻게 표시할지 정한다.
자료를 어디서 가져올지도 정해 둔다. 최신 사실이 필요하면 웹 검색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맡긴다. 폴더에 넣은 자료만으로 할 때는 그렇다고 분명히 적는다. 그러지 않으면 Claude가 재료에 없는 내용을 기억에서 꺼내 채울 수 있다.
같은 조사, 다른 지시
| 나쁜 지시 | 좋은 지시 | |
|---|---|---|
| 문장 | "간편식 시장 경쟁사 동향 좀 알아봐 줘" | "A사·B사·C사의 지난 1년 간편식 신제품을 표로 정리해 줘. 하반기 분석 대상 한 곳을 고르는 데 쓴다" |
| 범위 | 없음 | 회사 셋, 기간 1년, 간편식 제품군 |
| 출처 | 없음 | 공식 발표·주요 언론까지. 블로그는 참고 표시 |
| 돌아오는 것 | 시장 규모, 트렌드, 소비자 성향이 섞인 긴 글 | 회사별 신제품·시기·특징 표와 출처 목록 |
| 다음 행동 | 다시 물어야 한다 | 표를 보고 한 곳을 고른다 |
나쁜 지시에도 Claude는 성실하게 답한다. 다만 그 답이 내 결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이다. 좋은 지시는 두 배쯤 길지만, 다시 묻는 횟수를 확 줄여 준다.
출처를 믿는 법
결과를 받으면 출처 링크 몇 개를 골라 직접 열어 본다. 7단계에서 배운 대로, 그럴듯한 숫자와 날짜일수록 먼저 확인한다. Claude가 출처를 잘못 붙이거나 원문에 없는 내용을 섞는 일은 지금도 일어난다. 링크는 맞는데 그 글에 그 숫자가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니 링크가 열리는지 본 다음, 글 안에서 해당 문장까지 찾아봐야 한다.
"확인 필요"가 하나도 없는 보고서는 오히려 의심해 볼 만하다. 실제 조사에서는 늘 못 찾는 것이 생기기 마련이다. 빈칸이 하나도 없다면 어딘가를 추측으로 메웠을 가능성이 있다.
리서처에게 받을 보고서의 형식
리서처에게서 받을 결과물은 보고서다. 결론 한 단락, 근거 표, 출처 목록, 더 알아볼 것. 이 네 부분을 매번 같은 순서로 받으면 여러 번의 조사를 나란히 놓고 비교할 수 있다. 자주 하는 조사라면 이 순서를 스킬로 만들어 두자.
"더 알아볼 것"을 가볍게 넘기지 말자. Claude가 찾지 못한 것, 자료끼리 어긋난 것, 사람이 직접 물어봐야 할 것이 여기에 모인다. 다음 조사는 여기서 출발한다.
부서마다 세 가지의 무게는 다르다. 영업의 고객사 조사라면 결정은 "무엇을 제안할지"이고, 출처는 그 회사의 공식 발표와 공시가 중심이다. 인사의 보상 수준 조사는 출처마다 숫자가 들쭉날쭉하니 "숫자는 출처별로 따로 적고 평균 내지 마라"를 덧붙인다. 구매의 공급업체 조사에서는 업체 누리집의 자기소개를 참고로만 표시하게 한다. 경영진에게 올릴 조사라면 결론 끝에 "이 결론이 틀릴 수 있는 이유"를 한 문장 덧붙이게 하자. 판단에 큰 도움이 된다.
현장 장면
식품 회사 전략팀 이 차장은 하반기에 경쟁사 한 곳을 골라 제품을 깊이 분석할 계획이다. 그러려면 먼저 국내 간편식 시장에서 경쟁사 세 곳이 최근 어떤 신제품을 냈는지 알아야 했다.
이 차장은 조사 폴더를 꾸리고, "재료"에 사내에서 써도 되는 공개 기사 몇 건과 지난번 경쟁사 보고서 양식을 넣었다. 웹 검색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맡겼고, 지시 끝에 한 문장을 덧붙였다.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을 먼저 보여 줘."
Claude가 돌려준 계획에는 회사별로 공식 보도자료, 주요 언론 기사, 업계 전문지를 차례로 보겠다는 순서와 표의 열 구성이 적혀 있었다. 이 차장은 "가격대" 열을 하나 더하고 진행하라고 했다.
보고서가 도착했다. 결론 한 단락, 근거 표, 출처 목록, 더 알아볼 것. 형식은 흠잡을 데가 없었다. 이 차장은 날짜와 숫자가 들어간 항목 몇 개를 골라 출처를 직접 열어 봤다. 그러다 한 곳에서 손이 멈췄다. B사 두 번째 제품의 출시 시기가 기사 날짜와 똑같았다. 기사가 난 날을 출시일로 적은 것이었다.
이 차장은 보고서 전체를 다시 쓰게 하지 않았다. 그 항목만 콕 집어 말했다. "B사 두 번째 제품의 출시 시기가 기사 날짜로 적혔다. 기사 본문에서 실제 출시 시점을 찾아 고치고, 못 찾으면 확인 필요로 바꿔라." 수정본에서 그 항목은 "확인 필요"로 바뀌었다. 이 차장은 그것을 다음 주 업계 모임에서 직접 물어볼 목록에 옮겨 적었다.
따라 하기
- 52단계에서 익힌 방식으로 조사용 폴더를 새로 만든다. 성공 기준: 재료·결과·안내.txt가 있다.
- 이 조사로 내릴 결정 하나를 한 문장으로 적는다. 성공 기준: 문장이 "~을 정한다"로 끝난다.
- 공개 자료 몇 건을 "재료"에 넣고, 기존 보고서 양식이 있으면 함께 넣는다.
- 아래 프롬프트의 대괄호를 채워 맡긴다. 성공 기준: 범위에 기간·지역·비교 대상이 모두 들어갔다.
- Claude가 돌려준 조사 계획을 읽는다. 성공 기준: 표의 열이 모두 내 결정에 쓰인다. 모자라거나 남는 열이 있으면 말해서 고친 뒤 진행시킨다.
- 결과 보고서에서 숫자나 날짜가 들어간 출처 세 개를 골라 직접 연다. 성공 기준: 세 글 모두에서 해당 내용을 찾았거나, 찾지 못한 곳을 정확히 지적했다.
- 틀린 곳이 있으면 어느 항목이 왜 틀렸는지만 말해 고치게 한다. 성공 기준: 고친 뒤에도 다른 항목은 그대로다.
- "확인 필요" 항목을 모아 내가 직접 확인할 목록으로 옮긴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너는 우리 팀의 리서처다. 아래 조사를 맡긴다.
이 조사로 내릴 결정: [예: 하반기에 어느 경쟁사 제품을 먼저 분석할지]
조사 범위: [기간, 지역, 비교 대상]
쓸 수 있는 자료: [재료 폴더의 파일만 / 웹 검색 포함]
출처 기준: [공식 발표·공시·주요 언론까지. 개인 블로그는 참고만]
규칙:
- 모든 사실에 출처를 단다. 출처를 못 찾으면 "확인 필요"라고 쓴다.
- 추정과 사실을 섞지 않는다. 추정은 따로 표시한다.
- 출처끼리 말이 다르면 둘 다 적고 어긋난다고 표시한다.
-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계획(볼 자료의 순서, 표의 열 구성)을 먼저 보여 주고, 내가 좋다고 하면 진행한다.
결과물: 결과 폴더에 [파일 형식: docx 등]으로 저장.
순서: 결론 한 단락 → 근거 표 → 출처 목록 → 더 알아볼 것
다 끝나면 "확인 필요" 항목이 몇 개이고 어디인지 알려 줘.
막히면 이렇게
| 증상 | 원인 | 처방 |
|---|---|---|
| 읽고 나도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 | 조사로 내릴 결정을 적지 않았다 | 결정을 한 문장으로 지시 맨 위에 적고, 결론 단락이 그 결정에 답하게 한다 |
| 출처 링크를 열었는데 그 내용이 없다 | 출처를 잘못 붙였거나 원문에 없는 내용을 섞었다 | 그 항목만 지목해 "본문에서 해당 문장을 인용하고, 없으면 확인 필요로 바꿔라"라고 한다 |
| 최신 사실이 빠지거나 오래된 내용이 섞였다 | 웹 검색 없이 맡겼거나 기간을 적지 않았다 | 웹 검색을 쓸 수 있는 환경에서 맡기고, 범위에 기간을 날짜로 적는다 |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이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본다.
- 샘플 자료 연구노트_샘플.md · 공공·연구 사례용. 가람시 리필스테이션 시민 설문(400명) 결과표와 연구원 메모
스스로 점검
- ☐ 이번 조사의 결정, 범위, 출처 기준을 한 문장씩 말할 수 있는가.
- ☐ 보고서의 출처 가운데 적어도 세 개를 직접 열어 내용을 찾아보았는가.
- ☐ "확인 필요" 항목을 내가 직접 확인할 목록으로 옮겼는가.
점검 해설 보기
- 결정은 "~을 정한다"로 끝나는 한 문장, 범위는 기간·지역·비교 대상이 모두 든 한 문장, 출처 기준은 어디까지 쓰고 출처 없는 주장을 어떻게 표시할지 적은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으면 통과다. 흐릿하다면 「먼저 적을 세 가지」와 「같은 조사, 다른 지시」 표의 좋은 지시를 다시 읽는다.
- 숫자나 날짜가 든 출처 세 개를 직접 열어, 링크가 열리는지와 그 글 안에 해당 문장이 있는지까지 확인했으면 통과다. 링크만 열어 봤다면 「출처를 믿는 법」을 다시 읽고, 틀린 항목이 있으면 「현장 장면」의 이 차장처럼 그 항목만 지목해 고치게 한다.
- 보고서의 "확인 필요" 항목이 내가 직접 확인할 목록으로 옮겨져 있으면 통과다. "확인 필요"가 하나도 없다면 「출처를 믿는 법」의 마지막 문단대로 추측으로 메운 곳이 없는지 의심해 보고, 「리서처에게 받을 보고서의 형식」의 "더 알아볼 것"을 다시 읽는다.
기억할 것
- 조사를 맡기기 전에 "이걸로 무엇을 결정하나"부터 적는다.
- 출처가 없는 내용은 비워 두게 한다. 빈칸이 있어야 정직한 보고서다.
- 링크를 열었으면 그 글 안에 그 내용이 있는지까지 확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