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 Claude in Chrome, 브라우저를 맡기다

35단계브라우저 안에 들어온 동료

웹 화면을 직접 눌러야 끝나는 일이라면 Claude in Chrome의 몫이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15분 · 난이도 ★☆☆ 기본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Claude in Chrome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내 말로 설명할 수 있다.
  • 채팅, Claude Code, Cowork, Claude in Chrome 가운데 내 일에 맞는 도구를 고를 수 있다.
  • 로그인 상태를 그대로 쓴다는 점이 왜 편하고 왜 위험한지 말할 수 있다.

Claude에게 "우리 회사 그룹웨어에서 이번 주 결재 대기 문서를 확인해 줘"라고 부탁하면 어떻게 될까? 대화창의 Claude는 정중하게 거절한다. 그룹웨어에 들어갈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똑같은 부탁을 브라우저 안의 Claude에게 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이미 로그인된 그룹웨어 탭을 열고, 결재 메뉴를 찾아 누르고, 목록을 읽어 정리해 준다.

무엇을 하는 도구인가

Claude in Chrome은 Chrome 브라우저에 설치하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설치하면 브라우저 한쪽에 Claude와 대화하는 창이 열리고, 거기서 일을 부탁하면 Claude가 지금 보고 있는 브라우저를 직접 다룬다. 하는 일은 사람이 브라우저에서 하는 동작과 거의 같다.

동작 예
읽기 지금 열린 페이지의 글과 표를 읽고 요약한다
이동하기 주소를 열고, 링크를 따라가고, 탭을 오간다
누르기 메뉴, 검색 버튼, 다음 페이지 버튼을 누른다
입력하기 검색어를 넣고, 양식의 입력란을 채우고, 목록에서 항목을 고른다

이 동작을 이어 붙이면 제법 긴 일도 맡길 수 있다. 검색창에 조건을 넣고, 결과 목록을 한 페이지씩 넘기며 읽고, 필요한 항목을 표로 모으는 식이다. 사람은 처음에 목표를 말하고, 중간에 확인을 요청받으면 답하고, 끝에 결과를 본다. 제6부에서 Cowork에 폴더를 맡기던 감각과 비슷하다. 맡기는 대상이 폴더에서 브라우저로 바뀌었을 뿐이다.

어떤 동작을 어디까지 스스로 하고 어디서 확인을 받는지는 설정과 버전에 따라 달라진다. 구체적인 옵션은 36단계에서 다루고, 정확한 이름과 범위는 공식 안내를 확인하자.

네 도구, 무엇이 다른가

이쯤에서 헷갈리는 독자가 많다. 대화창도 웹을 검색하고, Claude Code도 명령을 실행하고, Cowork도 일을 통째로 맡는다. 그렇다면 Claude in Chrome은 어디에 쓰는가. 네 도구를 나란히 놓아 보자.

도구 일하는 곳 잘하는 일 못하거나 불편한 일
대화창(채팅) Claude 앱과 웹 묻고 답하기, 글쓰기, 공개 웹 검색 로그인이 필요한 화면, 버튼 누르기
Claude Code 내 컴퓨터의 폴더, 터미널 코드 작성, 파일 수정, 명령 실행 사람이 보는 웹 화면을 눈으로 확인하는 일(따로 연결해야 한다)
Cowork 데스크톱 앱에서 맡긴 폴더 여러 파일을 읽고 새 파일 만들기 웹 시스템 안에서만 할 수 있는 조회와 입력
Claude in Chrome 내 Chrome 브라우저 웹 화면 읽기, 이동, 클릭, 입력 브라우저 밖의 파일 정리, 대량 데이터 처리

판단 기준은 하나로 줄일 수 있다. 그 일이 끝나려면 누군가 웹 화면에서 무언가를 눌러야 하는가? 그렇다면 Claude in Chrome의 몫이다. 공개된 자료를 찾아 요약하는 정도라면 대화창의 웹 검색으로 충분하고, 파일을 만들고 고치는 일이라면 Cowork나 Claude Code가 낫다. 사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꺼내는 일이라도 그 시스템에 연결자가 있다면 연결자가 더 빠르고 안전하다. 연결자는 제7부에서 자세히 다룬다.

로그인 상태를 그대로 쓴다는 것

Claude in Chrome이 가장 편리한 이유와 가장 조심해야 하는 이유는 같은 곳에서 나온다. 사용자의 로그인 상태를 그대로 쓴다는 점이다.

편리한 쪽부터 보자. 사내 그룹웨어, 협력사 포털, 광고 관리 화면처럼 아이디와 비밀번호가 필요한 사이트는 대화창의 Claude가 들어갈 수 없다. 연결자가 없는 사이트도 수두룩하다. 그런데 내 브라우저에는 이미 로그인이 되어 있다. Claude in Chrome은 그 상태를 이어받으니 따로 비밀번호를 알려 줄 필요가 없다. 오히려 비밀번호는 절대 Claude에게 알려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지키기 쉬워진다.

이제 위험한 쪽이다. 내가 로그인해 둔 곳이라면 Claude도 내 이름으로 움직인다. 은행 사이트에 로그인해 두었다면 이체 화면까지 갈 수 있고, 메일에 로그인해 두었다면 보내기 버튼 앞까지 갈 수 있다. Claude가 일부러 그럴 리는 없다. 다만 지시를 잘못 알아듣거나, 웹페이지에 숨어 있는 엉뚱한 문장에 휘둘리면 사고가 난다. 사람 동료에게 내 컴퓨터를 잠시 맡길 때를 떠올려 보자. 믿는 동료라도 은행 탭은 닫아 두고, 어떤 창은 건드리지 말라고 말해 둔다. Claude in Chrome도 똑같이 대한다.

그래서 이 부 전체에 걸쳐 세 가지 습관을 들인다. 허용할 사이트를 좁게 정한다. 되돌리기 어려운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민감한 사이트는 아예 맡기지 않는다. 36단계와 40단계에서 이 습관을 구체적인 설정과 지시문으로 옮긴다.

어떤 일이 잘 맞는가

처음 맡기기 좋은 일은 읽기 위주이고, 여러 화면을 오가고, 결과를 사람이 확인하기 쉬운 일이다. 경쟁사 공개 가격표를 돌아보며 정리하는 일, 정부 지원사업 공고를 여러 사이트에서 모으는 일, 사내 시스템에서 여러 건을 조회해 표로 옮기는 일이 여기에 든다. 반대로 한 번의 실수가 큰 손해로 이어지는 일, 예컨대 결제·송금·대량 발송·삭제는 처음부터 맡기지 않는다. 이런 일은 맡기더라도 마지막 버튼 앞에서 반드시 멈추게 한다.

여러분의 지난주를 떠올려 보자. 브라우저 탭을 열 개 넘게 띄워 놓고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 시간이 있었다면, 그것이 첫 후보다.

현장 장면

한결상사 마케팅팀 강하늘 과장은 매주 월요일 아침마다 경쟁사 네 곳의 온라인 몰을 돌았다. 주력 상품 열두 개의 판매가와 할인 여부를 확인해 팀 회의 자료에 붙이는 일이다. 처음에는 대화창의 Claude에게 부탁해 보았다. "A사 몰에서 이 상품 가격 알려 줘." Claude는 웹 검색으로 찾은 가격을 알려 주었지만, 그 숫자는 두 달 전 기사에 실린 가격이었다. 게다가 한 곳은 회원 전용 가격이라 로그인해야만 보였다.

강 과장은 한숨을 쉬고 다시 탭을 열었다. 네 개 몰, 열두 개 상품, 매주 마흔 분. 팀장은 "그걸 왜 아직 손으로 해?"라고 물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었다.

Claude in Chrome을 설치한 다음 주, 강 과장은 방식을 바꿨다. 네 몰에 미리 로그인해 두고, 브라우저 옆 창에 이렇게 적었다. "열린 탭 네 개의 몰에서 아래 상품 열두 개의 현재 판매가와 할인 표시를 확인해 표로 정리해 줘. 상품 페이지 주소도 함께 적어. 장바구니나 구매 버튼은 누르지 마. 찾지 못한 상품은 '못 찾음'으로 비워 둬."

Claude는 탭을 하나씩 오가며 검색창에 상품명을 넣고 결과를 읽었다. 강 과장은 그동안 메일을 확인했다. 15분쯤 지나 표가 완성되어 있었다. 열한 개는 가격과 주소가 채워졌고, 하나는 '못 찾음'이었다. 그 상품은 이름이 바뀌어 있었다. 강 과장은 주소를 두 개 골라 직접 열어 보고, 표의 가격과 화면의 가격이 같은지 확인했다.

회의에서 팀장이 물었다. "이번 주는 빨리 끝났네?" 강 과장은 표 맨 아래 적힌 한 문장을 가리켰다. "B사 몰 3번 상품은 이름이 바뀌어 찾지 못했습니다." 팀장이 고개를 끄덕였다. 틀린 숫자를 채워 넣는 것보다 모른다고 말하는 표가 훨씬 믿을 만했다.

따라 하기

  1. 지난 두 주 동안 브라우저에서 한 일 가운데 같은 동작을 되풀이한 일을 세 개 적는다. 성공 기준: 일마다 오간 사이트 이름을 적을 수 있다.
  2. 각 일에 "읽기만", "입력도 함", "제출·결제·발송까지 함"을 표시한다. 성공 기준: 세 일 모두 표시가 붙었다.
  3. 위의 네 도구 비교표에 대어 보고, 각 일에 가장 맞는 도구를 적는다. 성공 기준: 적어도 하나는 "Claude in Chrome"이 맞다고 이유와 함께 말할 수 있다.
  4. "읽기만"으로 표시한 일 가운데 하나를 첫 실습 후보로 고른다. 성공 기준: 공개 사이트이거나, 연습해도 문제없는 화면이다.
  5. 그 일을 맡길 때 하지 말아야 할 동작을 두 가지 적는다. 성공 기준: "~ 버튼은 누르지 마" 형식의 문장이 두 개 있다. 이 메모는 36단계와 37단계에서 다시 쓴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아래는 도구를 고르기 전에 대화창의 Claude에게 물어볼 때 쓰는 프롬프트다.

내가 반복하는 웹 업무를 설명할게. 어떤 도구로 맡기는 게 맞는지 판단해 줘.

업무: [무엇을 하는지 두세 문장]
오가는 사이트: [사이트 이름, 로그인 필요 여부]
하는 동작: [읽기 / 검색 / 입력 / 제출·결제·발송]
결과물: [표, 문서, 시스템에 입력된 상태 등]

선택지는 대화창, Claude Code, Cowork, Claude in Chrome, 연결자야.
가장 맞는 도구 하나와 이유를 세 문장 이내로 알려 줘.
Claude in Chrome을 고른다면 사람이 직접 눌러야 할 버튼도 함께 적어 줘.
확실하지 않은 기능은 "공식 안내 확인 필요"라고 표시해.

막히면 이렇게

증상 원인 처방
대화창의 Claude가 알려 준 가격이 옛날 것이다 공개 검색 결과를 읽었을 뿐 실제 화면을 보지 않았다 현재 화면을 봐야 하는 일은 Claude in Chrome으로 옮기고, 결과에 페이지 주소를 함께 받는다
어떤 도구를 써야 할지 모르겠다 일의 끝이 어디서 나는지 정하지 않았다 "웹 화면에서 누군가 눌러야 끝나는가"를 먼저 묻는다. 아니라면 다른 도구가 낫다
브라우저 작업이 너무 오래 걸린다 대량 데이터를 화면으로 하나씩 읽게 했다 내려받기 기능이나 연결자가 있는지 먼저 확인한다. 화면 조작은 마지막 수단이다

스스로 점검

  • ☐ Claude in Chrome이 할 수 있는 네 가지 동작을 예와 함께 말할 수 있는가.
  • ☐ 내 일 하나를 골라, 네 도구 가운데 무엇이 맞는지 이유를 댈 수 있는가.
  • ☐ 로그인 상태를 이어받는다는 점의 장점과 위험을 한 가지씩 말할 수 있는가.
점검 해설 보기
  1. 읽기, 이동하기, 누르기, 입력하기 네 가지를 내 업무 예와 함께 막힘없이 말할 수 있으면 통과다. 하나라도 예가 떠오르지 않으면 「무엇을 하는 도구인가」의 표를 다시 읽고, 지난주 브라우저에서 한 일에 동작을 하나씩 대어 본다.
  2. 고른 일 하나에 대화창, Claude Code, Cowork, Claude in Chrome 가운데 하나가 정해져 있고, "웹 화면에서 누군가 눌러야 끝나는가"에 대한 답이 이유로 붙어 있으면 통과다. 고르기 어렵다면 「네 도구, 무엇이 다른가」의 비교표에 대어 보고, 연결자가 있는 시스템이라면 연결자가 더 낫다는 점도 함께 따진다.
  3. "비밀번호를 알려 주지 않아도 로그인한 사이트에서 일할 수 있다"와 "내가 로그인한 곳이라면 Claude도 내 이름으로 움직인다"처럼 장점과 위험을 하나씩 말할 수 있으면 통과다. 막히면 「로그인 상태를 그대로 쓴다는 것」을 다시 읽고, 은행 탭과 메일 탭을 예로 들어 설명해 본다.

기억할 것

  • 웹 화면에서 누군가 눌러야 끝나는 일이 Claude in Chrome의 몫이다.
  • 내가 로그인한 곳이라면 Claude도 내 이름으로 움직인다.
  • 처음에는 읽기 위주의 일부터 맡기고, 되돌리기 어려운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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