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부 · 결과물로 받아 내기

19단계차트와 다이어그램을 말로 그리기

차트는 보고 싶은 질문으로, 다이어그램은 "누가 무엇을 한다" 문장으로 요청한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40분 · 난이도 ★★☆ 실무

이 단계를 마치면

  • 차트 종류를 고르는 대신 질문 하나로 차트를 요청하고, 축과 양 끝 값을 원본과 대조할 수 있다.
  • 결론 한 문장과 차트 두세 개로 된 작은 대시보드를 만들 수 있다.
  • 업무 흐름을 문장으로 적어 흐름도를 받고, 그 과정에서 빠진 단계를 찾아낼 수 있다.

회의실 화면에 차트가 뜬다. 선 여섯 개가 얽혀 있다. 누군가 묻는다. "그래서 어디가 문제라는 거죠?" 차트를 띄운 사람조차 선뜻 답하지 못한다. 옆 회의실에서는 누군가 업무 흐름도를 그리겠다고 도형 도구를 열었다가 네모 줄 맞추는 데 오후를 다 쓰고 있다.

두 장면의 해법은 같다. 그림은 Claude에게 맡기고, 사람은 말로 무엇을 보고 싶은지, 무엇이 어떻게 흘러가는지를 설명한다.

차트는 질문이 먼저다

차트를 만들 때 사람들은 대개 종류부터 고른다. 막대로 할까, 선으로 할까. 그런데 지역별 월 매출 표 하나에서도 지역 순위를 보는 막대, 달마다 흐름을 보는 선, 지역 비중을 보는 누적 막대가 모두 나온다. 질문 없이 "차트 그려 줘"라고 하면 그중 무엇이 나올지는 운에 달린다. "어느 지역이 계속 처지는가"처럼 보고 싶은 것을 말해 주면 Claude가 알맞은 종류를 고르고 이유도 설명해 준다. 아래 표는 외울 것이 아니라, 고른 차트가 질문에 맞는지 확인할 때 참고하면 된다.

보고 싶은 것 어울리는 차트 피할 것
항목끼리 크기 비교 가로 또는 세로 막대 항목이 많은 원그래프
시간에 따른 흐름 선 달마다 따로 선 막대 여러 묶음
전체 안의 비중 누적 막대, 항목이 적으면 원그래프 입체 원그래프
두 값의 관계 점 그림(산점도) 두 축이 다른 겹친 선
목표 대비 실적 막대와 목표선 숫자만 늘어놓은 표

받은 차트에서는 두 가지를 본다. 먼저 축과 단위다. 막대 차트의 세로축을 중간에서 자르면 작은 차이가 크게 부풀어 보이고, 나중에 드러나면 보고한 사람의 신뢰까지 깎인다. 다음은 원본과 맞춰 보기다.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을 원본 표에서 찾아 대조한다. 그리는 과정에서 행이 빠지거나 단위가 바뀌는 일이 종종 있는데, 양 끝 두 값이 맞으면 큰 사고는 없다고 봐도 좋다.

웹페이지 형태로 그리면 마우스를 올려 값을 보거나 지역을 골라 볼 수 있는 작은 대시보드가 된다. 욕심은 줄이자. 한 화면에 차트를 잔뜩 넣으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경영진이 매주 볼 것이라면 결론 한 문장과 차트 두세 개면 충분하다. 알아 둘 점도 있다. 이 대시보드는 올린 파일의 숫자로 그려질 뿐 사내 시스템에서 새 숫자를 저절로 받아 오지 않는다. 매주 저절로 갱신되게 하는 방법은 제7부와 제8부에서 이어진다.

다이어그램은 문장이 먼저다

Claude는 다이어그램을 Mermaid라는 형식으로 그리는 경우가 많다. 글로 적은 순서와 관계를 그림으로 바꾸는 표기법이다. 표기법을 알 필요는 없지만, 그림 뒤에 글이 있다는 사실은 알아 두자. 덕분에 고치기가 빠르다. "이 단계 이름만 바꿔 줘"라고 하면 글이 바뀌고 그림이 따라 바뀐다. 대신 상자 하나를 살짝 옮기는 식의 세밀한 배치는 어렵다. 배치가 꼭 맞아야 하면 SVG로 그려 달라고 하거나, 받은 그림을 참고해 파워포인트에서 사람이 다시 그린다.

그리고 싶은 것 이렇게 요청한다 참고
순서와 갈림길이 있는 업무 흐름 흐름도(Mermaid) 가장 흔한 쓰임
부서별로 나뉜 흐름 부서별 구역을 나눈 흐름도 누가 무엇을 맡는지 보인다
보고 관계 조직도(Mermaid) 직책으로만 적는다
일정과 단계 간트 차트(Mermaid) 날짜는 가공한 예시로
배치가 핵심인 개념도 SVG 그림 세밀한 수정은 사람이

흐름을 문장으로 쓰는 일은 그 자체로 점검이 된다. "팀장이 승인하면 구매팀이 발주한다"고 쓰려다가 그 사이에 견적을 누가 받는지 적을 말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실제 업무에서도 그 대목이 흐릿하다는 뜻이다. 그러니 한 문장에 한 단계씩 "누가 무엇을 한다"로 쓰고, 주어는 사람 이름 대신 직책이나 부서로 쓴다. 갈림길은 "이러면 이쪽, 아니면 저쪽"으로 따로 적는다. 그리고 "빠져 보이는 단계나 모호한 부분을 알려 달라"고 요청하자. 그림 아래 붙은 그 목록이 그대로 업무 개선 회의의 안건이 된다.

그림이 복잡해지면 나눈다. 기본 흐름은 열 단계 안팎에서 멈추고, 예외는 따로 한 장에 그리되 첫 상자에 기본 흐름의 어느 단계에서 갈라졌는지 적게 한다. 나중에 고칠 일이 있으면 그림 뒤의 글도 함께 저장해 두자. 그 글을 새 대화에 붙이면 같은 그림에서 다시 시작할 수 있다.

차트 하나와 흐름도 하나가 회사의 숨은 빈틈을 드러낸 사례가 있다.

현장 장면

구매팀 윤 과장은 본부장 보고를 앞두고 있었다. 주제는 "구매 요청부터 지급까지 왜 이렇게 오래 걸리나." 가공한 샘플로 만든 단계별 처리 일수 표를 올리고 "이걸로 차트 그려 줘"라고 했더니, 달마다 색이 다른 선이 뒤엉킨 차트가 나왔다. 어디가 문제인지 윤 과장 자신도 알아볼 수 없었다.

두 번째에는 질문을 적었다. "어느 단계에서 가장 오래 걸리는지 한눈에 보고 싶다. 보는 사람은 본부장이다." 이번에는 단계별 평균 일수를 막대로 줄 세우고 가장 긴 단계 하나만 색을 달리한 차트가 나왔다. 맨 위에는 "승인 대기가 전체 기간의 가장 큰 부분"이라는 결론이 붙어 있었다. 그런데 세로축이 0이 아닌 중간 값에서 시작해 승인 대기 막대가 실제보다 훨씬 길어 보였다.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해 줘." 차이는 줄어 보였지만 그것이 실제 차이였다. 원본에서 가장 긴 단계와 가장 짧은 단계의 평균을 직접 계산해 보니 차트와 맞았다.

승인이 왜 오래 걸리는지 보여 주려면 흐름도가 필요했다. 윤 과장은 흐름을 말로 적었다. "현업이 요청서를 올린다. 팀장이 승인한다. 일정 금액이 넘으면 임원 승인이 한 번 더 붙는다. 구매팀이 견적을 받고 발주한다. 현업이 입고를 확인한다. 재무팀이 지급한다." 갈림길이 있는 흐름도가 나왔고, 그림 아래 목록이 붙었다. "견적이 하나뿐일 때의 처리가 없다." "입고 수량이 발주와 다를 때 누가 무엇을 하는지 없다."

윤 과장은 잠시 멈칫했다. 첫째는 규정이 있는데 자신이 빠뜨린 것이었다. 둘째는 회사에서도 사람마다 제각각 처리하던 일이었다. 누구도 문제 삼지 않았던 빈틈이었다. 윤 과장은 부서별 구역을 나눠 다시 그리게 하고, 입고 불일치는 예외 흐름으로 따로 떼어 냈다. 본부장 보고는 결론 한 문장, 막대 차트 하나, 기본 흐름도 하나로 끝났고, 예외 흐름도는 그대로 팀 회의 안건이 되었다.

따라 하기

  1. 가공한 샘플 표 하나를 준비하고, 그 표로 보고 싶은 것을 질문 하나로 적는다. 성공 기준: 실제 회사 숫자와 고객 이름이 없고, 질문의 답이 한 문장으로 나올 수 있다.
  2. 파일을 올리고 아래 차트 프롬프트를 보낸다. 성공 기준: 차트 위에 결론 한 문장이 있고, 차트 종류를 고른 이유가 적혀 있다.
  3. 축의 시작점과 단위를 확인하고,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을 원본과 대조한다. 성공 기준: 세로축이 0에서 시작하거나 그 이유가 적혀 있고, 양 끝 값이 원본과 같다.
  4. 차트 하나를 더 붙여 결론 한 문장과 차트 두 개로 된 대시보드를 만들게 한다. 성공 기준: 처음 본 사람이 맨 위 문장만 읽고 무엇을 봐야 하는지 안다.
  5. 내 업무 하나의 흐름을 "누가 무엇을 한다"로 대여섯 문장 적고, 갈림길마다 조건을 적는다. 성공 기준: 모든 문장에 주어(직책이나 부서)와 동사가 있고, 갈림길마다 양쪽 방향이 적혀 있다.
  6. 아래 다이어그램 프롬프트로 흐름도를 받고, 빠진 단계나 틀린 화살표 하나를 지적해 고친다. 성공 기준: 그림 아래 빠진 단계 목록이 붙어 있고, 지적한 곳만 바뀐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첨부한 [파일 이름]은 [데이터 설명]이다.

내가 보고 싶은 것: [질문 하나]
보는 사람: [직책]

이 질문에 답하는 차트를 아티팩트로 만들어 줘.
- 차트 종류는 네가 고르고 왜 골랐는지 짧게 설명한다
- 맨 위에 차트가 말하는 결론을 한 문장으로 쓴다
- 축 이름과 단위를 표시하고, 세로축은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0에서 시작한다
- 이상해 보이는 값이나 빈 값이 있으면 따로 알려 준다
-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을 숫자로 함께 적어 준다
아래 업무 흐름을 다이어그램으로 그려 줘.

업무 이름: [업무 이름]
흐름:
[누가 무엇을 한다. 한 문장에 한 단계씩]
갈림길:
[조건과 갈라지는 방향]

조건
- 단계 이름은 짧은 동사형으로 쓰고, 담당 부서가 보이게 구역을 나눈다
- 사람 이름은 쓰지 않고 직책이나 부서로만 쓴다
- 예외가 많으면 기본 흐름과 예외 흐름을 따로 그린다
- 흐름에서 빠져 보이는 단계나 모호한 부분이 있으면 그림 아래에 목록으로 알려 준다

막히면 이렇게

증상 원인 처방
선이 여러 개 얽혀 아무것도 안 보인다 질문 없이 "차트 그려 줘"라고 했다 보고 싶은 것을 질문 하나로 적어 다시 요청한다
작은 차이가 크게 보인다 세로축이 0이 아닌 곳에서 시작한다 "세로축을 0에서 시작해 줘"라고 고친다
차트 값이 원본과 다르다 행이 빠졌거나 단위가 바뀌었다 다른 값을 알려 주고 원본의 어느 셀을 썼는지 물은 뒤 다시 그리게 한다
어느 회사에나 있을 법한 흐름이 나온다 흐름을 말하지 않고 이름만 줬다 "누가 무엇을 한다" 문장으로 단계를 적어 준다
흐름도가 복잡해 읽히지 않는다 예외를 한 장에 다 넣었다 기본 흐름과 예외 흐름을 나눠 그리게 한다
그림이 뜨지 않고 글자만 보인다 아티팩트가 꺼져 있거나 화면이 그림을 못 그렸다 설정을 확인하고 "아티팩트로 그려 줘"라고 다시 요청한다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이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본다.

  • 샘플 자료 월간매출.csv · 12개월(2025년 4월~2026년 3월) × 제품군 5개의 온라인·대리점 매출과 반품
  • 샘플 자료 연구노트_샘플.md · 공공·연구 사례용. 가람시 리필스테이션 시민 설문(400명) 결과표와 연구원 메모

스스로 점검

  • ☐ 차트 맨 위의 결론 문장이 내가 던진 질문에 대한 답인가
  • ☐ 축의 시작점과 단위, 양 끝 값을 원본과 대조했는가
  • ☐ 흐름도의 모든 단계에 담당 직책이나 부서가 붙어 있고, 지적된 빈틈 하나를 실제 업무에서 확인했는가
점검 해설 보기
  1. 차트 맨 위의 결론 문장이 내가 적은 질문에 그대로 답하고 있으면 통과다. 결론이 질문과 어긋나거나 선이 얽혀 무엇을 봐야 할지 모르겠다면 「차트는 질문이 먼저다」를 다시 읽고, 보고 싶은 것을 질문 하나로 적어 다시 요청한다.
  2. 세로축이 0에서 시작하거나 그렇지 않은 이유가 적혀 있고, 가장 큰 값과 가장 작은 값을 원본 표에서 찾아 맞춰 본 기록이 있으면 통과다. 대조하지 않았거나 값이 다르다면 「막히면 이렇게」대로 다른 값을 알려 주고 원본의 어느 셀을 썼는지 물은 뒤 다시 그리게 한다.
  3. 흐름도의 모든 상자에 직책이나 부서가 붙어 있고, 그림 아래 목록에서 고른 빈틈 하나를 규정이나 담당자에게 실제로 확인한 메모가 있으면 통과다. 담당이 빠진 상자가 있다면 「다이어그램은 문장이 먼저다」대로 한 문장에 한 단계씩 "누가 무엇을 한다"로 다시 적어 요청하고, 빈틈 확인은 현장 장면의 윤 과장처럼 규정부터 찾아본다.

기억할 것

  • 차트는 보고 싶은 질문 하나로 요청한다. 종류는 Claude가 고르고, 나는 축과 양 끝 값을 본다.
  • 흐름은 문장으로 쓴다. 쓰다 보면 빠진 단계가 보인다.
  • 대시보드는 결론 한 문장과 차트 두세 개, 흐름도는 기본과 예외를 나눠서.
v2026.09.27.5 · 2026년 9월 27일 기준 · CEO비즈니스스쿨 김문수 교수 · 기능과 화면은 자주 바뀝니다. 책과 화면이 다르면 부록의 공식 문서가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