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부 · 첫 대화와 제대로 묻는 법
같은 Claude, 같은 모델에게 두 사람이 같은 일을 맡겼다. 한 사람은 그대로 회의에 들고 갈 초안을 받았고, 다른 사람은 "역시 AI는 뻔하다"며 창을 닫았다. 둘을 가른 것은 하나뿐이었다. 처음에 무엇을 적어 넣었느냐.
새 도구를 처음 켠 날은 대개 두 갈래로 끝난다. 몇 번 물어보다 별것 없다며 닫아 버리거나, 신기한 마음에 손에 잡히는 자료를 전부 올려 보거나. 앞쪽은 쓸모를 놓치고, 뒤쪽은 회사 자료를 위험에 빠뜨린다. 제1부는 이 두 실수를 피하는 데서 출발해, 입력창에 무엇을 어떻게 쓰느냐에서 끝난다.
열다섯 단계는 세 묶음으로 나뉜다. 1단계부터 4단계까지는 상대를 알고 재료를 건네는 시간이다. Claude가 어떤 도구인지, 화면에서 무엇을 누르는지, 내 계정과 모델은 무엇인지, 파일과 웹 검색은 어떻게 쓰는지를 익힌다. 5단계부터 8단계까지는 쌓고 지키는 시간이다. 프로젝트와 메모리로 같은 설명을 되풀이하지 않게 하고, 틀린 답을 알아보는 눈과 회사 자료를 지키는 기준을 갖춘다. 9단계부터 15단계까지는 묻는 법이다. 다섯 항목 질문 틀에서 시작해 맥락과 본보기, 형식과 근거, 되묻기, 고쳐 쓰기, 긴 문서 읽히기를 거쳐 내 업무 프롬프트 다섯 개로 마무리한다.
이 부를 마치면 손에 세 가지가 들려 있다. 내 업무 자료와 지침을 담은 프로젝트 하나, 회사 자료 가운데 올려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을 나눈 표 한 장, 내일 아침 대괄호만 바꿔 붙여 넣을 프롬프트 다섯 개. 뒤에 오는 결과물 만들기와 Claude Code, 스킬과 자동화는 모두 이 위에 쌓인다. 실습 자료로는 회사 밖에 나가도 괜찮은 문서 서너 개를 준비해 두자. 공개된 회사 소개서, 이미 배포한 보도자료, 이름과 금액을 지운 예전 보고서, 빈 양식 같은 것이면 된다. 무엇이 여기에 해당하는지 헷갈린다면 8단계를 먼저 읽고 돌아와도 좋다.
시작하기 전에, 세 가지 약속
첫 단계를 열기 전에 책 전체를 관통하는 약속 세 가지를 나눠 두자.
하나, 화면은 바뀐다. Claude의 메뉴 이름과 버튼 위치는 몇 달이 멀다 하고 달라진다. 그래서 이 책은 버튼 위치 대신 무엇을 하려는지를 중심으로 적었다. 화면이 책과 다르면 화면을 믿고 같은 기능을 찾으면 된다. 가격과 사용 한도도 숫자로 적지 않았으니 필요할 때 공식 안내에서 확인하자. 기능 설명은 집필 시점에 공개된 정보를 기준으로 했고, 이 책은 Anthropic이 만든 공식 교재가 아니다.
둘, 기밀은 올리지 않는다. 실습은 공개 자료나 가공한 샘플로 한다. 무엇을 올려도 되는지는 8단계에서 기준을 정하고, 98단계에서 조직의 규칙으로 정리한다.
셋, 밖으로 나가는 일은 사람이 마지막에 누른다. 메일 발송, 결제, 삭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Claude가 준비하고 사람이 최종 확인한다. 이 원칙만큼은 책 끝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는다.
이 부의 단계
- 1Claude는 검색창이 아니다Claude는 일을 나눠 맡는 상대다.★☆☆ 기본
- 2첫 대화, 그리고 내 계정과 모델 고르기기본 기능 네 가지를 익히고, 내 계정으로 무엇이 되는지 확인하고, 일에 맞는 모델을 고른다.★☆☆ 기본
- 3파일과 이미지 건네기PDF·엑셀·사진을 올리고, 그 자료 안에서만 답하게 한다.★★☆ 실무
- 4웹 검색과 출처 확인최신 사실은 검색을 켜고, 출처 링크를 눌러 확인한다.★☆☆ 기본
- 5같은 설명은 프로젝트에 한 번만자료와 지침을 한곳에 두면 매번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실무
- 6메모리와 대화 기록 관리하기무엇을 기억하게 둘지, 무엇을 지울지는 내가 정한다.★☆☆ 기본
- 7틀린 답을 알아보는 법그럴듯한 숫자일수록 출처를 묻는다.★☆☆ 기본
- 8회사 자료를 지키는 원칙올려도 되는 것과 안 되는 것의 경계를 오늘 정한다.★★☆ 실무
- 9다섯 칸 질문 틀누구로서, 왜, 무엇을, 어디까지, 어떤 형식으로. 다섯 항목을 차례로 채운다.★☆☆ 기본
- 10맥락과 본보기를 함께 건네기누가 읽는지, 왜 필요한지는 문장으로 말하고, 말투와 형식은 잘 쓴 글 한 편으로 보여 준다.★☆☆ 기본
- 11형식을 정하고 근거부터 받기붙여 넣을 곳에 맞춰 형식을 정하고, 판단은 근거를 먼저, 결론을 맨 뒤에 받는다.★☆☆ 기본
- 12되묻게 하기"모르는 게 있으면 먼저 물어봐"가 가장 싼 품질 관리다★☆☆ 기본
- 13고쳐 쓰기 대화틀린 곳만 지적해 돌려보낸다★☆☆ 기본
- 14긴 문서 다루기요약 → 질문 → 인용 순서로 쪼개서 읽힌다★★☆ 실무
- 15내 업무 프롬프트 다섯 개오늘 만든 것을 프로젝트 지침에 넣고 간다★★☆ 실무
제1부를 마치며
돌이켜 보면 이 부의 인물들 가운데 모델을 바꿔서 문제를 푼 사람은 거의 없었다. 김 상무는 목적과 읽을 사람을 적었고, 정 대리는 "자료 안에서만"을 붙였고, 박 팀장은 다섯 항목을 채웠고, 노 상무는 결론보다 근거를 먼저 받았다. 모두 바꾼 것은 자기 질문과 습관이었다. 그리고 그 습관이 흩어지지 않도록 프로젝트 하나와 프롬프트 다섯 개에 담았다.
아래 목록을 하나씩 확인해 보자. 비어 있는 항목이 있으면 해당 단계로 돌아가 채운 뒤 넘어가면 된다.
- ☐ 1단계: 요청에 목적과 읽을 사람을 붙이고, 첫 답을 한 번 고쳐 달라고 한 뒤에 판단한다.
- ☐ 2단계: 주로 쓸 곳과 회사 일에 쓸 계정을 정했고, 내 업무를 가벼운 모델과 깊은 모델에 맡길 일로 나눴다.
- ☐ 3단계: 파일을 올리고 "자료 안에서만, 근거 위치와 함께" 답을 받아 봤다.
- ☐ 4단계: 검색을 켜고 받은 답의 출처 링크 두 개를 직접 열어 봤다.
- ☐ 5단계: 업무 하나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지식과 지침을 넣었다.
- ☐ 6단계: 메모리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 열어 보고, 꼭 지킬 규칙은 프로젝트 지침으로 옮겼다.
- ☐ 7단계: 답에 나온 숫자 하나 이상을 출처까지 직접 확인했다.
- ☐ 8단계: 올려도 되는 것, 가공하면 되는 것, 올리지 않는 것을 자료 구분표로 적었다.
- ☐ 9단계: 누구로서·왜·무엇을·어디까지·어떤 형식으로, 다섯 항목으로 프롬프트를 쓸 수 있다.
- ☐ 10단계: "누가 읽는가"와 "왜 필요한가"를 사실로 적고, 말투는 예시로 보여 주되 내용은 따르지 않게 한다.
- ☐ 11단계: 붙여 넣을 곳에 맞춰 형식을 정하고, 판단은 근거를 먼저, 확인된 것과 추정한 것을 나눠 받는다.
- ☐ 12단계: 시작 전에 확인 질문을 받거나, 급하면 가정 목록을 받는다.
- ☐ 13단계: 첫 답이 어긋나면 그대로 둘 곳과 고칠 곳을 나눠 지적한다.
- ☐ 14단계: 긴 문서는 요약, 질문, 인용 순서로 읽히고 인용을 원문에서 확인한다.
- ☐ 15단계: 내 업무 프롬프트 다섯 개가 있고, 공통 문장은 프로젝트 지침에 들어가 있다.
이 부의 과제
과제 이름. 내 업무 프로젝트와 프롬프트 묶음 완성하기
할 일. 5단계에서 만든 프로젝트에 15단계의 지침을 넣고, 업무 프롬프트 다섯 개를 한 주 동안 실제로 써 본다. 쓰는 자료는 모두 "올려도 되는 것"이거나 가공을 마친 자료여야 한다.
제출물. 문서 하나(워드, 구글 문서, 메모장 무엇이든 된다)에 아래 다섯 가지를 담는다.
- 자료 구분표. 내 업무 자료를 구분마다 세 개 이상 적고, 회사 기준이 있다면 맞춰 본 결과를 덧붙인다.
- 프로젝트 지침 전문. 처음 적은 버전과 한 번 이상 고친 최종 버전을 나란히 두고, 고친 문장마다 이유를 짧게 단다.
- 업무 프롬프트 다섯 개. 프롬프트마다 업무 이름, 언제 쓰는지, 다섯 항목으로 쓴 본문.
- 결과물 한 건과 확인 기록. 프로젝트 안에서 받은 실제 결과물 하나와, 그 속 숫자·날짜·고유명사 세 개 이상을 원본과 맞춰 본 표(항목, 결과물의 값, 원본의 값, 일치 여부).
- 일주일 사용 기록. 어긋난 곳과 고친 곳을 날짜별로 적고, 프롬프트를 고쳤는지 지침을 고쳤는지 표시한다.
완료 기준.
- 다섯 개 모두 한 주에 한 번 이상 하는 실제 업무이고, 비운 항목은 지침이 맡고 있다고 적혀 있다.
- 지침에 "자료에 없는 사실은 만들지 마"와 "밖으로 나가거나 되돌릴 수 없는 일은 초안까지만" 두 문장이 들어 있다.
- 확인 기록에서 일치하지 않은 항목은 결과물에서 고쳐졌거나 "확인 필요"로 표시됐다.
- 일주일 사용 기록에 고친 곳이 두 개 이상 있다.
- 문서 전체에 실제 고객명, 거래 금액, 계약 조건, 개인정보가 없다.
점검 방법. 동료나 팀장에게 4번 결과물만 보여 주고 그대로 쓸 수 있는지 묻는다. "조금 고치면 쓰겠다"는 답이 나오면 통과다. 어디를 고쳐야 하는지 들은 내용은 지침에 한 문장으로 더한다.
다음 제2부 「결과물로 받아 내기」에서는 답을 글로만 받지 않는다. 결재에 바로 올릴 문서, 수식이 살아 있는 스프레드시트, 슬라이드와 차트처럼 대화 옆에 따로 놓이는 결과물로 받는다. 무엇을 만들든 주문하는 말은 이 부에서 익힌 다섯 항목 질문 틀이다. 오늘 만든 프로젝트와 프롬프트 다섯 개를 지우지 말고 그대로 들고 오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