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단계조회하고 입력하는 반복 작업 맡기기
입력은 Claude가 하고, 저장과 제출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45분 · 난이도 ★★☆ 실무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사내 웹 시스템에서 되풀이하는 조회와 입력을 한 건 단위로 나눠 맡길 수 있다.
- 입력할 값을 먼저 대조표로 받아 확인한 뒤에 화면에 넣게 할 수 있다.
- 저장·제출·발송 버튼 앞에서 Claude가 멈추도록 지시하고, 그 버튼을 직접 누를 수 있다.
제4부 첫머리의 정민호 대리를 기억하는가. 금요일마다 협력사 여섯 곳의 화면을 오가며 한 시간 반을 쓰던 사람이다. 그의 일을 뜯어보면 두 가지 동작이 반복된다. 한 화면에서 숫자를 읽고, 다른 화면에 그 숫자를 넣는다. 이 단계는 바로 그 일을 다룬다. 그리고 한 가지 질문에 답한다. 넣는 것까지는 맡겨도 좋다. 그렇다면 "저장"은 누가 누를까?
조회와 입력은 위험이 다르다
37단계의 조사는 읽기만 했다. 틀려도 표가 틀릴 뿐 어떤 시스템도 바뀌지 않는다. 이 단계의 일은 다르다. 사내 시스템에 값을 넣고, 양식을 채우고, 결국 무언가를 저장한다. 저장된 값은 다른 사람의 화면에 나타나고, 그 값을 믿고 누군가 발주를 넣거나 돈을 보낸다.
그래서 동작을 세 등급으로 나눈다.
| 등급 | 동작 | 누가 하나 |
|---|---|---|
| 읽기 | 조회 화면 열기, 검색, 목록 읽기 | Claude에게 맡긴다 |
| 입력 | 양식의 입력란 채우기, 목록에서 항목 고르기 | Claude에게 맡기되, 넣을 값은 먼저 확인한다 |
| 확정 | 저장, 제출, 승인, 발송, 삭제 버튼 | 사람이 누른다 |
입력과 확정 사이의 경계가 이 단계의 핵심이다. 대부분의 웹 양식은 저장 버튼을 누르기 전까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그러니 Claude가 입력란을 모두 채우고 멈추면, 사람은 화면을 한 번 훑어보고 저장을 누르면 된다. 눈으로 보는 데 10초, 누르는 데 1초다. 그 11초가 잘못된 값이 시스템에 들어가는 것을 막는다.
어떤 화면은 입력만 해도 자동 저장되거나, 목록에서 항목을 고르는 순간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처음 맡기는 화면이라면 이런 동작이 있는지 사람이 먼저 한 번 해 보고 확인한다.
칼럼에서 읽기 「[AGI 경영전략] 의사결정의 품질을 설계하라」
“사람이 새로운 업무를 맡을 때 목표와 권한을 함께 부여하듯, AI에도 접근 가능한 정보, 실행 가능한 행동, 예외 처리 기준을 정해야 한다. 같은 고객지원 업무라도 답변 초안을 작성하는 권한과 실제로 환불을 집행하는 권한은 다르다.”
“… 위임 범위를 정하는 기준은 업무의 반복성, 오류의 영향, 결과를 확인하는 데 걸리는 시간, 실행을 되돌릴 수 있는 정도다.”
읽기, 입력, 확정의 세 등급은 이 기준을 브라우저 작업에 옮겨 놓은 것이다. 읽기는 틀려도 되돌릴 것이 없고, 확정은 누르는 순간 다른 사람의 일로 번진다. 그래서 확정 버튼만큼은 사람이 누른다.
한 건, 다섯 건, 그다음에 전체
반복 작업을 맡길 때는 처음부터 서른 건을 맡기지 않는다. 한 건부터 한다.
첫 번째 한 건은 Claude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보는 시험이다. 어느 메뉴를 누르는지, 어느 입력란에 무엇을 넣는지 옆에서 지켜본다. 엉뚱한 입력란에 넣었다면 이때 바로잡는다. 한 건이 제대로 되면 다섯 건을 맡긴다. 다섯 건에서 예외가 나오는지 본다. 코드가 없는 품목, 이름이 비슷한 거래처, 빈 값 같은 것들이다. 예외를 어떻게 처리할지 정한 뒤에야 나머지를 맡긴다.
이 순서는 사람 신입에게 일을 가르치는 순서와 같다. 처음에는 옆에서 보고, 다음에는 몇 건 맡겨 검토하고, 그 뒤에 혼자 하게 둔다.
넣기 전에 대조표부터
입력 작업에는 한 가지 요령이 더 있다. 화면에 값을 넣기 전에 넣을 값의 목록부터 받는 것이다. "어디서 읽은 값을 어느 입력란에 넣을지"를 표로 먼저 보여 달라고 하고, 사람이 표를 확인한 다음에 입력을 시작한다.
| 건 | 원래 화면에서 읽은 값 | 입력할 곳 | 넣을 값 | 비고 |
|---|---|---|---|---|
| 1 | 협력사 A 포털, 출고 수량 120 | 구매 시스템 입고 예정 수량 | 120 | |
| 2 | 협력사 B 포털, 품목명 "PVC 파이프 50" | 구매 시스템 품목 코드 | 확인 필요 | 비슷한 품목 코드가 두 개 |
대조표가 있으면 실수가 입력 전에 드러난다. 화면에 들어간 값을 하나씩 확인하는 것보다 표 한 장을 훑는 편이 훨씬 빠르다. 나중에 문제가 생겼을 때 어느 값이 어디서 왔는지 되짚는 기록도 된다.
개인정보와 사내 시스템
사내 시스템에는 고객 연락처, 직원 정보, 거래 금액 같은 민감한 정보가 들어 있다. Claude in Chrome이 그 화면을 읽는다는 것은 그 정보가 Claude에게 전달된다는 뜻이다. 사내 AI 사용 원칙이 어떤 시스템을 허용하는지 먼저 확인하고, 허용되지 않은 시스템은 36단계의 "맡기지 않는" 목록에 넣는다. 허용된 시스템이라도 작업에 필요 없는 화면은 열지 않게 범위를 좁힌다.
현장 장면
정민호 대리는 금요일 작업을 Claude in Chrome에 맡기기로 했다. 할 일은 협력사 여섯 곳의 포털에서 이번 주 출고 내역을 읽고, 사내 구매 시스템의 "입고 예정" 화면에 품목별로 입력하는 것이다.
첫 주에는 협력사 한 곳, 품목 한 건만 맡겼다. Claude는 포털에서 출고 수량을 읽고, 구매 시스템 탭으로 옮겨 품목을 검색하고, 수량 입력란에 120을 넣은 뒤 멈췄다. "저장 버튼 앞입니다. 입력한 값을 확인해 주세요." 정 대리는 화면을 보고 저장을 눌렀다. 옆에서 지켜보니 Claude가 날짜 입력란을 비워 둔 것이 눈에 띄었다. 입고 예정일은 출고일에 이틀을 더한 날짜로 넣는다는 규칙을 알려 주지 않았던 것이다. 정 대리는 그 규칙을 지시문에 더했다.
둘째 주에는 한 곳의 다섯 건을 맡겼다. 이번에는 대조표를 먼저 받았다. 다섯 건 가운데 하나에 "확인 필요"가 붙어 있었다. 협력사 화면의 품목명은 "PVC 파이프 50"인데, 구매 시스템에는 "PVC 파이프 50A"와 "PVC 파이프 50mm"가 둘 다 있었다. 정 대리가 직접 확인해 보니 50mm가 맞았다. 사람이 입력하던 시절에도 두어 번 헷갈렸던 품목이다. 정 대리는 헷갈리는 품목 여섯 개의 대응표를 만들어 지시문에 붙였다.
셋째 주, 여섯 곳 전체를 맡겼다. Claude가 대조표를 만드는 동안 정 대리는 다른 보고서를 썼다. 대조표를 훑는 데 5분, 입력이 끝난 화면을 확인하고 저장을 누르는 데 10분. 한 시간 반짜리 일이 30분 남짓으로 줄었다.
한 달 뒤 구매팀장이 물었다. "그거 저장까지 자동으로 하게 하면 더 빠르지 않아?" 정 대리는 잠깐 생각하고 답했다. "빨라지긴 하겠죠. 그런데 둘째 주에 걸린 PVC 파이프 같은 게 저장돼 버리면, 월말에 재고가 안 맞을 때까지 아무도 모를 겁니다. 저장 버튼 누르는 10분이 제일 싼 보험이에요."
따라 하기
- 사내 웹 시스템에서 되풀이하는 조회·입력 작업 하나를 고른다. 사내 AI 사용 원칙이 허용하는 시스템인지 확인한다. 허용이 불확실하면 연습용 화면이나 공개 양식으로 대신한다. 성공 기준: 읽는 화면과 입력하는 화면이 정해졌다.
- 한 건을 직접 해 보며, 저장 전에 자동 저장이나 자동 진행이 일어나는지 확인한다. 성공 기준: 어느 버튼을 눌러야 값이 확정되는지 안다.
- 입력 규칙(날짜 계산, 코드 대응, 빈 값 처리)을 적는다. 성공 기준: 처음 보는 동료가 읽어도 같은 값을 넣을 수 있다.
- 아래 프롬프트로 한 건을 맡기고 옆에서 지켜본다. 성공 기준: Claude가 저장 버튼 앞에서 멈췄고, 입력한 값이 맞다.
- 다섯 건을 맡기고 대조표를 먼저 받는다. 성공 기준: 대조표에서 예외가 하나라도 드러났거나, 예외가 없음을 확인했다.
- 예외 처리 규칙을 지시문에 더한 뒤 나머지를 맡기고, 마지막 저장은 직접 누른다. 성공 기준: 모든 저장을 사람이 눌렀고, 저장된 값 두 건을 원래 화면과 맞춰 보았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36단계의 기본 규칙을 여기에 붙인다]
이번 작업은 조회와 입력의 반복이야.
읽는 곳: [사이트·화면 이름]에서 [읽을 값]
입력하는 곳: [사이트·화면 이름]의 [입력란 이름]
대상: [이번에 할 건수, 처음에는 1건]
입력 규칙:
- [예: 입고 예정일은 출고일에 2일을 더한 날짜]
- [예: 품목명이 아래 대응표에 있으면 표의 코드를 쓴다]
- 원래 화면에 값이 없으면 입력란을 비우고 비고에 "원래 화면에 없음"이라고 적어.
진행 순서:
1. 먼저 대조표를 만들어 보여 줘. 열은 "건 | 읽은 곳과 값 | 입력할 곳 | 넣을 값 | 비고".
헷갈리는 값은 "확인 필요"로 표시하고 이유를 적어.
2. 내가 "입력해"라고 하면 그때 화면에 값을 넣어.
3. 한 건의 입력이 끝나면 저장, 제출, 확인 버튼을 누르지 말고 멈춰. 내가 직접 확인하고 누를게.
4. 입력하다 대조표와 다른 상황이 생기면 멈추고 알려 줘.
막히면 이렇게
| 증상 | 원인 | 처방 |
|---|---|---|
| 엉뚱한 입력란에 값이 들어갔다 | 화면에 비슷한 입력란이 여럿 있다 | 입력란 이름이나 위치를 지시문에 구체적으로 적고, 한 건으로 다시 시험한다 |
| 값을 넣자마자 저장되었다 | 자동 저장되는 화면이었다 | 그 화면은 대조표까지만 맡기고 입력은 사람이 한다. 잘못 들어간 값은 즉시 되돌린다 |
| 비슷한 품목·거래처를 잘못 골랐다 | 대응 규칙이 없었다 | 헷갈리는 항목의 대응표를 만들어 지시문에 붙인다 |
| 작업 중 로그인이 풀렸다 | 사이트의 자동 로그아웃 시간이 지났다 | 다시 로그인은 사람이 하고, 어디까지 입력했는지 Claude에게 물어 이어 간다 |
스스로 점검
- ☐ 읽기, 입력, 확정 가운데 확정 버튼은 모두 내가 눌렀는가.
- ☐ 한 건, 다섯 건, 전체의 순서로 맡기며 예외를 먼저 찾았는가.
- ☐ 입력 전에 대조표를 받아 확인했는가.
점검 해설 보기
- 작업 중 저장, 제출, 승인, 발송, 삭제 버튼이 모두 내 손으로 눌렸고, Claude가 그 버튼 앞에서 멈춘 기록이 있으면 통과다. 값을 넣자마자 저장되는 화면이었다면 「조회와 입력은 위험이 다르다」대로 그 화면은 대조표까지만 맡기고 입력은 사람이 한다.
- 처음에 한 건, 다음에 다섯 건을 맡겨 코드 없는 품목이나 비슷한 이름 같은 예외를 찾고, 그 처리 규칙을 지시문에 더한 뒤 나머지를 맡겼으면 통과다. 처음부터 전체를 맡겼다면 「한 건, 다섯 건, 그다음에 전체」를 다시 읽고 한 건부터 다시 시작한다.
- 화면에 값을 넣기 전에 "건, 읽은 곳과 값, 입력할 곳, 넣을 값, 비고" 형식의 대조표를 받아 훑어보았으면 통과다. 대조표 없이 입력부터 했다면 「넣기 전에 대조표부터」를 다시 읽고, 프롬프트의 진행 순서 1번과 2번을 지켜 "입력해"라고 할 때까지 기다리게 한다.
기억할 것
- 입력은 맡기고, 저장·제출·발송은 사람이 누른다.
- 넣기 전에 대조표부터 받는다. 표 한 장이 화면 서른 개보다 빨리 읽힌다.
- 처음부터 전체를 맡기지 않는다. 한 건에서 방식을, 다섯 건에서 예외를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