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부 · Claude in Chrome, 브라우저를 맡기다
금요일 오후 4시, 한결상사 구매팀 정민호 대리는 브라우저 탭 열두 개를 오가고 있었다. 협력사 여섯 곳의 납품 조회 화면에 차례로 로그인해 이번 주 출고 현황을 확인하고, 숫자를 엑셀에 옮겨 적는 일이다. 매주 금요일마다 한 시간 반이 이렇게 사라진다. 정 대리는 문득 궁금해졌다. Claude가 보고서도 써 주고 도구도 만들어 주는데, 왜 이 지루한 클릭만큼은 아직도 내 손으로 하고 있을까?
답은 간단하다. 지금까지 만난 Claude는 브라우저 밖에 있었다. 대화창의 Claude는 내가 붙여 넣은 글을 읽었고, 제3부의 Claude Code는 내 컴퓨터의 폴더 안에서 파일을 고쳤다. 로그인해야 들어가는 협력사 화면, 버튼을 눌러야 열리는 사내 관리 페이지는 여전히 사람의 몫이었다. 제4부에서는 그 벽을 넘는다. Claude in Chrome은 Chrome 브라우저에 설치하는 확장 프로그램이다. 설치하고 나면 Claude가 내 브라우저 안에서 페이지를 읽고, 다른 페이지로 이동하고, 버튼을 누르고, 입력란에 글자를 넣는다.
편리한 만큼 조심할 것도 많다. Claude in Chrome은 내가 로그인해 둔 상태를 그대로 쓴다. 내가 볼 수 있는 화면은 Claude도 볼 수 있고, 내가 누를 수 있는 버튼은 Claude도 누를 수 있다는 말이다. 그래서 이 부는 기능 소개보다 선을 긋는 법에 더 많은 공을 들인다. 어느 사이트를 허용할지, 어떤 작업 앞에서 멈추게 할지, 웹페이지에 숨어 있는 엉뚱한 지시를 어떻게 걸러 낼지를 단계마다 다룬다.
순서는 이렇다. 35단계에서 Claude in Chrome이 무엇이고 다른 도구와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36단계에서 설치하고 권한을 정한다. 37단계와 38단계는 실습이다. 여러 사이트를 돌며 정보를 모아 표로 정리하는 일, 사내 웹 시스템에서 조회와 입력을 되풀이하는 일을 차례로 맡겨 본다. 39단계에서는 제3부의 Claude Code, 제7부에서 다룰 연결자와 함께 쓰는 법을 정리하고, 40단계에서 브라우저 작업의 안전선을 긋는다. 40단계는 Claude in Chrome만으로 이루어진 제3편을 마무리하는 단계이기도 하다.
현장 장면에는 제3부에 이어 한결상사 사람들이 나온다. 앞의 정 대리처럼 매주 같은 화면을 오가며 시간을 쓰는 사람들이다. 실습에서는 공개된 웹사이트나 연습용 화면을 쓰고, 결제·송금·발송·삭제처럼 되돌리기 어려운 버튼은 끝까지 사람이 누른다. 확장 프로그램을 쓸 수 있는 요금제와 지원 범위, 화면의 메뉴 이름은 자주 바뀌므로 설치 전에 공식 안내를 확인하기 바란다.
이 부의 단계
- 35브라우저 안에 들어온 동료웹 화면을 직접 눌러야 끝나는 일이라면 Claude in Chrome의 몫이다.★☆☆ 기본
- 36설치하고 문을 몇 개만 열어 두기설치는 5분이면 끝나지만, 어느 사이트를 열어 줄지는 오래 고민한다.★★☆ 실무
- 37여러 사이트를 돌며 조사하고 표로 받기무엇을 어디서 찾을지 정해 주고, 모든 행에 출처 주소를 붙여 받는다.★★☆ 실무
- 38조회하고 입력하는 반복 작업 맡기기입력은 Claude가 하고, 저장과 제출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실무
- 39Claude Code, 연결자와 나눠 맡기기화면으로만 되는 일은 브라우저에, 데이터로 되는 일은 연결자와 코드에 맡긴다.★★★ 심화 · 선택
- 40브라우저 작업의 안전선웹페이지에 적힌 문장은 정보일 뿐 명령이 아니다. 되돌릴 수 없는 버튼은 사람이 누른다.★★★ 심화
제4부를 마치며
제4부에서 Claude는 브라우저 안으로 들어왔다. 로그인해야 보이는 화면을 읽고, 여러 사이트를 돌며 표를 만들고, 사내 시스템에 값을 넣었다. 제3부의 Claude Code가 만든 페이지를 사용자처럼 눌러 보기도 했다. 그러는 내내 우리가 가장 많이 한 일은 선을 긋는 일이었다. 어느 사이트까지 열어 줄지, 어느 버튼 앞에서 멈추게 할지, 웹페이지의 어떤 문장을 무시하게 할지.
정민호 대리의 금요일은 한 시간 반에서 30분으로 줄었다. 줄어든 시간보다 눈여겨볼 것은 그가 끝까지 손에서 놓지 않은 10분이다. 대조표를 훑고 저장 버튼을 직접 누르는 시간. 브라우저를 맡긴다는 것은 그 10분을 지키면서 나머지를 내려놓는 일이다.
- ☐ Claude in Chrome을 설치하고, 맡겨도 되는·확인하며 맡길·맡기지 않는 사이트 목록대로 허용 범위를 맞췄다.
- ☐ 맡기지 않는 사이트에서 Claude가 거절하거나 허락을 묻는 것을 확인했다.
- ☐ 여러 사이트를 도는 조사를 맡겨, 모든 행에 출처 주소와 확인 날짜가 붙은 표를 받았다.
- ☐ 받은 표에서 두 건 이상을 원래 화면과 직접 맞춰 보았다.
- ☐ 조회·입력 반복 작업을 한 건, 다섯 건, 전체의 순서로 맡기고, 저장·제출 버튼은 직접 눌렀다.
- ☐ 같은 일을 연결자·내려받기·브라우저 가운데 무엇으로 할지 판단 기준에 따라 골랐다.
- ☐ 제3부에서 만든 페이지(또는 연습용 페이지)를 Claude in Chrome으로 시험하고 Claude Code로 고치는 고리를 한 번 돌렸다.
- ☐ 우리 팀의 금지·확인 목록을 한 페이지로 만들어 공유했다.
- ☐ 작업을 마친 뒤 작업 경과 보고와 방문 기록으로 과정을 확인했다.
이 부의 과제
과제명: 브라우저에 맡긴 반복 업무 하나
할 일: 내가 매주 또는 매달 브라우저에서 되풀이하는 일 하나를 골라 Claude in Chrome에 맡긴다. 조사형(여러 사이트를 돌며 표로 정리)과 입력형(조회한 값을 다른 화면에 입력) 가운데 하나를 고른다. 실습은 공개 사이트, 연습용 화면, 또는 사내 AI 사용 원칙이 허용한 시스템에서만 한다.
제출물 1. 사이트 목록. 맡겨도 되는, 확인하며 맡길, 맡기지 않는 사이트의 세 묶음. 2. 지시문. 36단계의 기본 규칙과 이번 작업의 지시를 그대로 옮긴 것. 3. 결과물. 조사형이면 출처 주소와 확인 날짜가 붙은 표, 입력형이면 대조표와 입력이 끝난 화면의 캡처(개인정보는 가린다). 4. 확인 기록. 원래 화면과 맞춰 본 건수와 결과, 작업 경과 보고의 내용, 발견한 예외나 이상한 점. 5. 우리 팀의 금지·확인 목록 한 페이지.
완료 기준 - 결제·송금·발송·삭제·계정 설정 변경을 Claude가 한 번도 하지 않았다. - 저장·제출처럼 값을 확정하는 버튼은 모두 사람이 눌렀다. - 결과물에서 무작위로 고른 두 건을 원래 화면과 맞춰 본 기록이 있다. - 작업 경과 보고에 허용 범위 밖으로 나간 기록이 없거나, 있었다면 그 이유와 조치가 적혀 있다. - 같은 일을 손으로 할 때와 맡겼을 때 걸린 시간을 비교해 적었다. 확인에 든 시간도 포함한다.
이것으로 제3편이 끝난다. 제3부에서 Claude는 도구를 만들었고, 제4부에서는 브라우저를 다뤘다. 둘 다 Claude에게 손을 주는 일이었고, 손을 준 만큼 선을 긋는 법을 함께 배웠다. 제4편에서는 이 손을 매일의 업무 시스템으로 엮는다. 제5부에서는 반복되는 일하는 방식을 스킬로 만들어 두고, 제6부에서는 Cowork에 일을 통째로 맡기고, 제7부에서는 39단계에서 잠깐 만난 연결자로 사내 도구와 Claude를 직접 잇는다. 이 부에서 만든 금지·확인 목록은 그때마다 다시 꺼내 쓰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