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 Claude Code로 직접 만들기

27단계코딩 없이 쓰는 Claude Code

Claude Code는 개발 도구이기 전에 파일을 다루는 일꾼이다. 원본은 두고 사본에서 시키며, 받은 숫자는 반드시 다시 맞춰 본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60분 · 난이도 ★★☆ 실무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흩어진 엑셀·CSV·문서 파일을 한 폴더에 모아 Claude Code로 읽고, 정리하고, 하나로 합칠 수 있다.
  • 합친 자료로 보고서 초안을 받고, 파일 이름 바꾸기나 형식 변환 같은 반복 작업을 맡길 수 있다.
  • 원본을 보호하는 작업 폴더를 꾸리고, 받은 결과의 합계와 건수를 직접 검산할 수 있다.

금요일 오후 네 시, 지점 열두 곳에서 보낸 월간 보고 파일이 메일함에 쌓여 있다. 어떤 지점은 엑셀로, 어떤 지점은 CSV로 보냈다. 날짜를 "2026.9.3"으로 쓴 곳이 있는가 하면 "9월 3일"로 쓴 곳도 있다. 월요일 회의 전까지 이것을 한 표로 합쳐 요약해야 한다. 여러분이라면 주말을 반납하겠는가, 아니면 방금 설치한 Claude Code를 떠올리겠는가?

이름에 "Code"가 들어 있어서 많은 사람이 이 도구를 개발자 전용으로 여긴다. 하지만 25단계에서 본 것을 다시 떠올려 보자. Claude Code는 내가 연 폴더 안의 파일을 읽고, 새 파일을 만들고, 필요하면 명령을 실행한다. 그 파일이 꼭 프로그램일 필요는 없다. 엑셀이어도 되고, 회의록이어도 되고, 사진 수백 장이어도 된다. 사내 도구를 만들기 전에 이 단계를 먼저 두는 것도 그래서다. 코드를 한 줄도 만들지 않고도 매주 몇 시간씩 되찾을 수 있는 일이 사무실에는 생각보다 많다.

어떤 일을 맡길 수 있나.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실제로 맡겨 본 일을 세 갈래로 나누면 이렇다.

갈래 예 맡길 때 덧붙일 말
읽고 합치기 지점별 파일을 한 표로, 설문 응답 여러 개를 하나로 "항목 이름이 다르면 합치기 전에 대응표부터 보여 줘"
초안 만들기 합친 표를 바탕으로 주간 보고 초안, 회의록 여러 개에서 결정 사항만 모은 문서 "숫자는 표에 있는 것만 쓰고, 계산한 값은 계산식을 같이 적어 줘"
반복 파일 작업 파일 이름 규칙 맞추기, CSV를 엑셀로, 문서를 PDF로, 폴더 정리 "바꾸기 전과 후 이름을 표로 먼저 보여 줘"

엑셀 파일을 읽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다르다. Claude Code가 필요한 도구를 설치하거나 짧은 프로그램을 만들어 읽겠다고 허락을 물을 수도 있고, 그 과정이 회사 PC에서 막힐 수도 있다. 막히면 엑셀에서 "다른 이름으로 저장"으로 CSV를 만들어 넘기는 것이 가장 빠른 우회로다. CSV는 쉼표로 칸을 나눈 단순한 글자 파일이라 어떤 환경에서도 읽기 쉽다. 다만 한글이 깨져 보이면 저장할 때 인코딩을 UTF-8로 골랐는지 확인하자.

원본은 건드리지 않는다. 이 단계에서 가장 먼저 몸에 익힐 습관이다. Claude Code는 시키면 파일을 고치고, 이름을 바꾸고, 지울 수도 있다. 사내 도구를 만들 때는 29단계에서 배울 커밋 기록이 되돌리기를 책임지지만, 업무 파일 폴더에는 그런 기록이 없다. 잘못 덮어쓴 엑셀은 그대로 끝이다. 그래서 폴더를 이렇게 꾸린다.

폴더 들어가는 것 규칙
원본 받은 파일 그대로 복사한 것 읽기만 한다. 고치거나 지우거나 이름을 바꾸지 않는다
작업 Claude가 중간에 만드는 파일 마음껏 만들고 지워도 된다
결과 최종 합친 표, 보고서 초안 사람이 확인한 뒤에만 밖으로 보낸다

"원본" 폴더에 들어가는 것도 진짜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다. 메일함이나 공유 드라이브의 파일은 제자리에 두고, 사본을 작업 폴더로 가져온다. 이 규칙은 26단계에서 배운 CLAUDE.md에 적어 두면 대화가 바뀌어도 따라간다. "원본 폴더의 파일은 읽기만 한다. 파일을 지우거나 덮어쓰기 전에는 반드시 묻는다." 한 문장이면 충분하다. 사내 도구 폴더와는 따로, 업무 정리용 작업 폴더를 하나 더 만들어 두자. 여기에도 한글과 공백이 없는 이름을 붙인다.

폴더에 무엇을 넣을지도 미리 가른다. 고객 명단, 급여, 주민번호, 계약 조건처럼 밖으로 나가면 안 되는 정보는 회사가 허락한 범위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연습하는 동안에는 그런 열을 엑셀에서 직접 지운 사본을 쓰거나, 가공한 값으로 바꿔 넣는다. Claude에게 "개인정보 열은 지워 줘"라고 맡기는 것은 답이 되지 못한다. 그 말을 하는 순간 이미 파일을 읽힌 뒤이기 때문이다.

합치기 전에 대응표부터. 여러 파일을 한 표로 합칠 때 사고는 대개 항목 이름에서 난다. 한 지점은 "매출액", 다른 지점은 "판매금액"이라 적었다면 둘은 같은 항목일까? 사람은 당연히 같다고 여기지만, 둘 중 하나가 부가세를 뺀 금액일 수도 있다. 그래서 곧장 합치게 하지 말고, 26단계에서 계획을 먼저 받았던 것처럼 대응표를 먼저 받는다. 파일마다 어떤 항목이 있고, 그것을 합친 표의 어느 항목으로 옮길지, 날짜는 어떤 형식으로 통일할지를 한 표로 보여 달라고 한다. 내가 그 표를 읽고 고친 다음에야 합친다.

받은 숫자는 검산한다. 합친 표가 나왔다고 끝이 아니다. Claude는 파일 하나를 빠뜨리거나, 머리글 줄을 데이터로 읽거나, 빈 칸을 0으로 채울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일을 겪고도 "완료했습니다"라고 말할 수 있다. 검산은 복잡하지 않다. 세 가지만 맞춰 본다.

확인 방법
건수 원본 파일마다 줄 수를 세게 하고, 그 합이 합친 표의 줄 수와 같은지 본다
합계 원본 한두 개를 직접 열어 합계를 보고, 합친 표에서 그 지점의 합계와 비교한다
빈 값 합친 표에서 비어 있는 칸이 몇 개인지, 어느 파일에서 왔는지 목록으로 받는다

첫째와 셋째는 Claude에게 시켜도 되지만, 둘째는 반드시 내 눈으로 원본을 열어 확인한다. 검산을 맡긴 쪽과 합친 쪽이 같으면 같은 실수를 두 번 할 뿐이다. 33단계에서 "다 됐다는 말"을 다시 다루는데, 업무 파일에서는 이 세 가지 확인이 그 첫걸음이다.

보고서 초안은 표에서만. 합친 표로 보고서 초안을 받을 때는 숫자의 출처를 묶어 둔다. "표에 있는 숫자만 쓰고, 계산한 값은 어떤 항목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옆에 적어 줘"라고 요청하면, 초안의 숫자마다 출처를 거슬러 확인할 길이 생긴다. 해석이나 원인 추정이 들어간 문장은 따로 표시하게 한다. "3지점 매출이 줄었다"는 표에서 나온 사실이지만 "경쟁점 개점 때문으로 보인다"는 Claude의 짐작이다. 둘을 섞어 두면 회의에서 짐작이 사실처럼 돌아다닌다.

반복 파일 작업은 미리보기부터. 파일 이름 수백 개를 바꾸거나 형식을 한꺼번에 바꾸는 일은 Claude Code가 특히 잘한다. 사람이 하면 한나절이 걸릴 일이 몇 분이면 끝난다. 그 속도가 곧 위험이다. 잘못된 규칙도 몇 분이면 수백 개 파일에 퍼진다. 그래서 순서를 정해 둔다. 먼저 "바꾸기 전 이름과 바꾼 뒤 이름"을 표로 받아 읽고, 열 개 정도만 먼저 바꿔 보고, 괜찮으면 나머지를 맡긴다. 형식 변환도 같다. 변환한 파일은 새 이름으로 결과 폴더에 저장하게 하고, 원본은 그대로 둔다.

그럼 이 습관들이 실제 금요일 오후에 어떻게 쓰이는지 보자.

현장 장면

방문 일지 페이지를 만드는 사이에도 급한 일은 따로 찾아왔다. 이번에는 지난 분기의 방문 기록이었다. 팀원 네 명이 석 달 동안 각자 쓴 엑셀 파일이 열두 개, 팀장은 월요일 분기 회의에 업종별 방문 건수를 가져오라고 했다. 금요일 오후 세 시였다.

윤 과장은 먼저 파일 열두 개를 공유 드라이브에서 복사해 새 폴더 visit_q3/원본에 넣었다. 그 전에 엑셀에서 거래처 담당자 연락처 열을 직접 지운 사본을 만들었다. 그리고 CLAUDE.md에 두 줄을 적었다. "원본 폴더의 파일은 읽기만 한다." "파일을 지우거나 덮어쓰기 전에는 반드시 묻는다."

엑셀 파일을 읽으려던 Claude Code가 도구를 하나 설치해도 되느냐고 물었다. 회사 PC라 설치가 막혔다. 윤 과장은 당황하지 않고 열두 개를 CSV로 저장해 다시 넣었다. 십 분이 더 걸렸지만, 그 뒤로는 막힘이 없었다.

대응표를 달라고 하자 흥미로운 것이 드러났다. 팀원 한 명은 "방문일" 대신 "일자"라고 적었고, 다른 한 명은 업종을 "유통"과 "도소매"로 섞어 썼다. 날짜 형식은 세 가지였다. 윤 과장은 "유통과 도소매는 유통으로 합친다", "날짜는 2026-09-03 형식으로"라고 답했고, Claude는 그대로 합친 표를 결과 폴더에 만들었다. "총 412건을 합쳤습니다."

여기서 끝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윤 과장은 건수 검산을 시켰다. 원본 열두 개의 줄 수를 더하니 431이었다. 열아홉 건이 어디로 갔을까? 빈 값 목록을 받아 보니 한 팀원의 파일 두 개에 맨 위 세 줄짜리 제목 영역이 있었고, Claude는 그 아래의 머리글을 데이터가 아닌 설명으로 오해해 첫 몇 줄을 버렸다. 윤 과장이 그 파일을 직접 열어 보니 정말 그랬다. "이 두 파일은 4행부터가 머리글이야"라고 알려 주자 431건이 맞춰졌다. 윤 과장은 한 지점의 합계를 원본에서 직접 세어 비교했고, 그것도 맞았다.

초안 보고서는 금방 나왔다. 그런데 한 문장이 눈에 걸렸다. "9월 제조업 방문이 줄어든 것은 추석 연휴 영향으로 보입니다." 윤 과장은 그 문장에 짐작이라는 표시를 붙이게 했고, 회의에서는 직접 팀원에게 확인해 말하기로 했다. 실제 이유는 담당자 한 명의 장기 휴가였다. 여섯 시 전에 윤 과장은 보고서를 팀장에게 보냈다. 퇴근길에 윤 과장은 생각했다. 매 분기 이 일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면 만들고 있는 방문 일지 페이지를 하루빨리 팀원들 손에 들려 줘야 한다. 그러려면 먼저 그 페이지를 내 노트북 밖으로 꺼내야 했다. 다음 단계의 이야기다.

따라 하기

  1. 업무 정리용 작업 폴더를 만들고, 안에 원본·작업·결과 폴더 세 개를 만든다. 성공 기준: 폴더 이름에 한글·공백 문제가 없고, Claude Code를 그 폴더에서 켤 수 있다.
  2. 합치고 싶은 파일 서너 개의 사본을 원본 폴더에 넣는다. 기밀이나 개인정보 열이 있으면 넣기 전에 직접 지운다. 성공 기준: 원본 폴더의 어떤 파일에도 실명·연락처·실제 고객 정보가 없다.
  3. CLAUDE.md에 원본 보호 규칙 두 줄을 적는다. 성공 기준: Claude에게 "원본 파일 하나를 고쳐 줘"라고 해 보면 규칙을 들어 거절하거나 먼저 묻는다.
  4. 아래 첫 번째 프롬프트로 대응표를 먼저 받고, 고칠 곳을 고친 뒤 합치게 한다. 성공 기준: 결과 폴더에 합친 파일이 생기고, 원본 폴더의 파일 수정 시각이 바뀌지 않았다.
  5. 건수, 합계, 빈 값 세 가지를 검산한다. 합계 하나는 원본을 직접 열어 비교한다. 성공 기준: 건수가 원본 합과 같고, 내가 직접 센 합계가 표와 맞는다.
  6. 합친 표로 보고서 초안을 받는다. 성공 기준: 초안의 숫자마다 출처나 계산식이 있고, 짐작인 문장은 따로 표시돼 있다.
  7. (선택) 파일 이름 바꾸기나 형식 변환 하나를 미리보기 표로 받은 뒤 열 개만 먼저 해 보고 나머지를 맡긴다. 성공 기준: 바꾼 파일은 결과 폴더에 있고 원본은 그대로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원본 폴더에 있는 파일들을 하나의 표로 합치려고 해. 아직 합치지는 말고 먼저 대응표만 보여 줘.
- 파일마다 어떤 항목(열)이 있는지
- 이름은 다르지만 같은 뜻으로 보이는 항목들, 그리고 그렇게 본 이유
- 날짜·금액 형식이 파일마다 어떻게 다른지, 통일한다면 어떤 형식으로 할지
- 머리글이 맨 윗줄이 아닌 파일이 있으면 따로 표시
원본 폴더의 파일은 읽기만 하고, 결과는 결과 폴더에 새 파일로 만들어 줘.
방금 만든 합친 표를 검산해 줘. 고치지는 말고 보고만.
1. 원본 파일마다 데이터 줄 수와 그 합계, 합친 표의 줄 수
2. 두 숫자가 다르면 어느 파일에서 몇 줄이 차이 나는지
3. 합친 표에서 비어 있는 칸의 수와, 그 칸이 어느 원본 파일에서 왔는지
확인하지 못한 것은 확인하지 못했다고 적어 줘.
합친 표를 바탕으로 [누구]에게 보낼 [보고서 종류] 초안을 결과 폴더에 만들어 줘.
- 숫자는 표에 있는 것만 쓰고, 계산한 값은 어떤 항목을 어떻게 계산했는지 옆에 적어 줘.
- 원인이나 해석처럼 표에서 바로 나오지 않는 문장은 [짐작]이라고 표시해 줘.
- 분량은 [한 페이지] 안으로.

막히면 이렇게

증상 원인 처방
엑셀 파일을 읽으려다 설치 허락을 묻고 막힌다 엑셀을 읽는 도구가 없고 회사 PC가 설치를 막는다 엑셀에서 CSV(UTF-8)로 저장해 넣는다
합친 표의 건수가 원본 합보다 적다 제목 줄·빈 줄·머리글 위치가 달라 일부를 버렸다 건수 차이가 난 파일을 직접 열어 보고, 머리글이 몇 행에 있는지 알려 준다
한글이 깨져 보인다 파일마다 인코딩이 다르다 CSV로 저장할 때 UTF-8을 고르거나, 인코딩을 확인해 맞춰 달라고 한다
원본 파일이 바뀌어 있다 규칙 없이 "정리해 줘"라고만 했다 공유 드라이브에서 다시 복사해 오고, CLAUDE.md에 원본 보호 규칙을 적는다
초안에 표에 없는 숫자가 있다 출처를 묶지 않고 요청했다 "표에 있는 숫자만, 계산값은 계산식과 함께"를 조건으로 다시 받는다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이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본다.

스스로 점검

  • ☐ 원본·작업·결과 폴더를 나눴고, 원본은 사본만 넣었는가
  • ☐ 합친 표의 건수와 합계 하나를 원본과 직접 맞춰 봤는가
  • ☐ 보고서 초안에서 사실과 짐작이 구분돼 있는가
점검 해설 보기
  1. 업무 정리용 작업 폴더 안에 원본·작업·결과 폴더가 있고, 원본에는 공유 드라이브에서 복사해 온 사본만 들어 있으면 통과다. 작업이 끝난 뒤 원본 파일의 수정 시각이 바뀌지 않았는지도 본다. 폴더 역할과 규칙을 정리한 표를 다시 보고, CLAUDE.md에 원본 보호 규칙 두 줄을 적는다.
  2. 원본 줄 수의 합과 합친 표의 줄 수가 같고, 원본 하나를 직접 열어 센 합계가 표와 맞으면 통과다. 건수가 모자라면 차이 나는 파일을 직접 열어 머리글이 몇 행에 있는지 알려 준다. 「받은 숫자는 검산한다」와 두 번째 프롬프트를 다시 본다.
  3. 초안의 숫자마다 출처나 계산식이 붙어 있고, 원인이나 해석 문장에는 [짐작] 표시가 있으면 통과다. 섞여 있다면 「보고서 초안은 표에서만」을 읽고 세 번째 프롬프트로 조건을 붙여 다시 받는다.

기억할 것

  • 업무 파일은 되돌릴 기록이 없다. 원본은 사본으로 가져오고, 읽기만 하게 하고, 결과는 새 파일로 받는다.
  • 합치기 전에 대응표를, 바꾸기 전에 미리보기를 받는다. 받은 숫자는 건수·합계·빈 값으로 검산한다.
v2026.09.27.5 · 2026년 9월 27일 기준 · CEO비즈니스스쿨 김문수 교수 · 기능과 화면은 자주 바뀝니다. 책과 화면이 다르면 부록의 공식 문서가 기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