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 Claude Code로 직접 만들기
화요일 오후, 영업기획팀 윤서진 과장의 모니터에는 엑셀 파일 네 개가 떠 있다. 외근 나간 팀원들이 메신저로 보내 온 방문 기록을 한 파일로 옮겨 적는 중이다. 이 일을 한 달째 하다 보니 생각이 하나 떠올랐다. 팀원들이 외근을 마치고 휴대폰으로 직접 적는 화면이 있으면 되지 않을까. 문제는 윤 과장이 코드를 한 줄도 써 본 적이 없다는 것이다.
제1부와 제2부에서 우리는 Claude와 대화하고, 대화에서 쓸 만한 결과물을 받아 내는 법을 익혔다. 이번 부에서는 한 걸음 더 들어간다. 쓰는 도구는 Claude Code다. 대화창에서 답을 주고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 컴퓨터의 폴더나 GitHub 저장소 안에 들어가 파일을 읽고 고치고 명령까지 실행하는 에이전트다. 이 도구를 이렇게 일찍 꺼내는 데는 이유가 있다. 파일을 직접 만지는 에이전트를 한 번 다뤄 보면, 뒤에서 만날 스킬(제5부)이나 Cowork(제6부), 회사 도구 연결(제7부)이 어떤 원리로 움직이는지 훨씬 쉽게 보인다.
이 부는 두 갈래로 나아간다. 먼저 코딩과 상관없이 업무 파일을 정리하는 데 Claude Code를 써 본다. 폴더 가득한 엑셀과 문서를 합치고, 보고서 초안을 뽑고, 파일 이름을 한꺼번에 바꾸는 일이다. 그다음 본격적으로 사내 도구 하나를 만들어 동료가 자기 휴대폰에서 열 수 있는 주소까지 받아 낸다. 준비하고, 설치하고, 규칙과 계획을 정한 다음 GitHub에 올린다. 기록하고 되돌리는 법을 익히고 나면 배포해서 주소를 받는다. 배포가 멈추는 곳과 안전장치를 살펴본 뒤, 훅·서브에이전트·MCP처럼 Claude Code를 넓히는 기능을 이름과 쓰임새 정도로 익힌다. 마지막으로 "다 됐다"는 말을 검증하고, 배포된 주소를 열어 발표한다.
코드 쓰는 법은 가르치지 않는다. 대신 맡기고 판단하는 법을 가르친다. 무엇을 만들지 말로 정하고, 계획을 받아 읽고, 결과를 직접 열어 보고, 틀리면 되돌린다. 제1부에서 질문을 구체적으로 다듬던 감각이 여기서 그대로 쓰인다. 달라진 점은 하나, 이번 결과물은 실제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이고 실제 파일이다.
단계마다 나오는 현장 장면은 대부분 윤서진 과장을 따라간다. 가상의 유통 회사 한결상사 영업기획팀에서 일하는 윤 과장은 개발이라고는 해 본 적이 없다. 23단계에서 도구를 고르고, 34단계에서 배포된 주소를 열어 발표한다. 그 사이 윤 과장이 부딪히는 막힘은 실제 수업에서 수강생들이 가장 자주 겪은 것들이다.
미리 밝혀 둔다. 설치 명령과 화면 구성은 자주 바뀐다. 이 책에 적힌 명령과 메뉴 이름은 길잡이일 뿐이니, 실제 절차는 공식 문서(code.claude.com/docs)와 각 서비스의 안내에서 확인하자. 이 책은 Anthropic의 공식 교재가 아니다.
이 부의 단계
- 23코드를 못 써도 만들 수 있게 됐다이제 코드를 몰라도 도구를 만들 수 있다. 다만 받은 결과를 판단하는 눈만큼은 내가 가져야 한다.★☆☆ 기본
- 24설치 전에 준비할 것설치에서 막히는 이유는 대개 설치 전에 있다. 계정, 터미널, 폴더, 회사 정책부터 확인하자.★★☆ 실무
- 25Claude Code 설치와 첫 실행설치 명령은 공식 문서에서 복사한다. 설치가 끝나면 작업 폴더에서 켜고, 허락 요청을 하나씩 읽는다.★★★ 심화
- 26규칙은 CLAUDE.md에, 큰일은 계획부터매번 하는 설명은 파일 하나에 적어 두고, 큰일은 계획을 받아 읽은 뒤 맡긴다. 읽지 않은 계획은 승인한 것이 아니다.★★★ 심화
- 27코딩 없이 쓰는 Claude CodeClaude Code는 개발 도구이기 전에 파일을 다루는 일꾼이다. 원본은 두고 사본에서 시키며, 받은 숫자는 반드시 다시 맞춰 본다.★★☆ 실무
- 28GitHub 계정과 첫 저장소내 노트북에만 있는 것은 아직 도구가 아니다. GitHub에 올리고 눈으로 확인하는 데까지가 한 걸음이다.★★★ 심화
- 29커밋·푸시·되돌리기커밋은 이름표, 푸시는 보내기다. 되돌려 본 사람이라야 큰일을 마음 놓고 맡긴다.★★★ 심화
- 30배포: 동료의 휴대폰에서 열리는 주소만든 도구를 팀이 쓸 수 있게 올린다. 내 화면에서 열린다고 남의 화면에서도 열린다는 보장은 없다.★★★ 심화
- 31배포가 멈출 때, 그리고 안전장치배포는 생각보다 자주 멈춘다. 다행히 멈추는 곳은 대개 정해져 있다. 무엇을 묻지 않고 해도 되는지는 내가 정한다.★★★ 심화
- 32훅·서브에이전트·MCP로 넓히기부탁은 가끔 빠지지만 장치는 빠지지 않는다. 꼭 지켜야 할 것은 훅으로, 나눌 일은 서브에이전트로, 바깥 도구는 MCP로 붙인다.★★★ 심화
- 33다 됐다는 말을 그대로 믿지 않는다고쳤다는 것과 동작한다는 것은 다르다. 직접 돌려 본다.★★★ 심화
- 34제3부 결과물 발표: 주소 하나로 시작한다배포된 주소를 열어 보여 준다. 기준은 하나, 동료가 받아서 다음 주에 그대로 쓸 수 있는가.★★☆ 실무
제3부를 마치며
열두 단계를 지나는 동안 윤서진 과장은 엑셀 네 개를 붙들고 있던 사람에서, 동료의 휴대폰에서 열리는 도구를 만들어 넘겨준 사람이 됐다. 코드는 여전히 한 줄도 쓰지 않았다. 달라진 것은 맡기는 방식과 확인하는 습관이다. 아래 항목을 하나씩 확인해 보자.
- ☐
claude --version이 버전 번호를 돌려주고, 작업 폴더에서 Claude Code를 켜 허락 요청을 읽고 누를 수 있다. - ☐ 내 도구의 CLAUDE.md에 규칙과 금지 사항이 확인할 수 있는 문장으로 적혀 있고, 여러 파일에 걸친 일은 계획을 먼저 받았다.
- ☐ 업무 파일을 원본·작업·결과 폴더로 나눠 합치고, 건수와 합계를 원본과 직접 맞춰 봤다.
- ☐ 개인 계정의 비공개 저장소에 도구가 올라가 있고, GitHub 화면에서 파일과 바뀐 줄을 확인했다.
- ☐ 커밋 목록에 한 가지씩 나뉜 우리말 메시지와 되돌린 기록이 하나 이상 있다.
- ☐ 배포된 주소를 동료가 자기 휴대폰으로 열었고, 푸시하면 같은 주소가 바뀌는 것을 확인했다.
- ☐ 인증키는 환경변수에만 있고 저장소와 화면 코드 어디에도 없다. 배포 서비스에 넣은 뒤 다시 배포했다.
- ☐ 되돌릴 수 없는 규칙 하나를 훅 후보로 정했고, 훅·서브에이전트·MCP가 각각 무엇인지 말할 수 있다.
- ☐ "완료했다"는 보고를 받은 뒤 배포된 주소에서 중요한 동작을 직접 눌러 확인했다.
이 부의 과제
과제 이름. 우리 팀 사내 도구 하나를 설치부터 배포까지 완성하고, 업무 파일 정리 한 건을 Claude Code로 처리한다.
제출물. - 배포된 주소 하나. 본줄 기준의 본 주소여야 한다. - GitHub 저장소 주소. 비공개로 두고, 평가자에게 읽기 권한을 준다. - 저장소 맨 위의 CLAUDE.md. 이 폴더가 무엇인지, 규칙, 하지 말 것, 끝났다고 말하기 전에 할 확인이 들어 있다. - 핵심 프롬프트 세 개. 처음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기능을 붙일 때, 검증할 때 쓴 것이다. - 업무 파일 정리 결과 하나. 여러 파일을 합친 표나 보고서 초안과, 건수·합계를 검산한 기록. - 한 쪽짜리 메모. 도구 설명 한 문장, 되돌리거나 막혔던 일 하나와 어떻게 풀었는지, 훅으로 옮길 규칙 후보 하나와 그 이유.
완료 기준. - 평가자가 자기 휴대폰으로 주소를 열고, 가장 중요한 동작을 도움 없이 끝까지 해 본다. - 커밋 목록에 한 가지씩 나뉜 우리말 메시지가 있고, 일부러 깨뜨렸다가 되돌린 기록이 하나 이상 남아 있다. - 문구 하나를 고쳐 푸시하면 같은 주소에 반영되는 것을 평가자 앞에서 보여 준다. - 저장소, 커밋 기록, 화면 코드 어디에도 인증키·비밀번호·실제 고객 정보가 없다. 키를 쓰는 도구라면 환경변수로 읽는다. - 업무 파일 정리에서 원본 파일이 바뀌지 않았고, 합친 표의 건수가 원본 합과 같다. - 평가자가 CLAUDE.md와 커밋 기록만 보고 무엇을 어떻게 고칠지 말할 수 있다.
여기까지 왔다면 Claude가 내 컴퓨터의 파일을 직접 다루게 하고, 그 결과를 판단하는 법을 손에 익힌 셈이다. 그런데 일의 상당 부분은 파일이 아니라 브라우저 안에서 벌어진다. 사내 시스템에 접속해 자료를 찾고, 여러 사이트를 오가며 정보를 모으고, 같은 양식을 몇 번이고 채운다. 제4부 「Claude in Chrome, 브라우저를 맡기다」에서는 Claude가 내 브라우저 안에서 페이지를 읽고 클릭하고 입력하게 하는 법을 다룬다. 이번 부에서 익힌 원칙, 즉 좁게 맡기고 결과를 직접 확인하며 밖으로 나가는 일은 사람이 누른다는 원칙이 그곳에서 더 중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