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단계SKILL.md를 이루는 네 마디
맡은 자리, 일하는 순서, 본보기, 결과의 꼴. 이 네 마디가 SKILL.md의 목차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30분 · 난이도 ★★☆ 실무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SKILL.md의 머리말과 본문이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다.
- 결과만 보고도 네 마디 가운데 어느 것이 비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 내 후보 업무로 네 마디의 뼈대를 적어 둔다.
"깔끔하고 간결하게, 중요한 건 빠뜨리지 말고." 이런 지시를 받은 신입 사원을 떠올려 보자. 그는 열심히 하겠지만, 무엇이 깔끔한 것이고 무엇이 중요한 것인지는 결국 스스로 짐작해야 한다. SKILL.md를 이렇게 쓰면 Claude도 같은 처지가 된다. 이 단계에서는 짐작할 틈을 없애는 구성을 익힌다.
SKILL.md는 두 부분으로 나뉜다. 맨 위 머리말에는 이름과 설명이 들어가고, 그 아래 본문에 네 마디를 채운다. 머리말은 Claude가 이 스킬을 꺼낼지 말지 정할 때 쓰고, 본문은 꺼낸 다음 무엇을 어떻게 할지 정할 때 쓴다.
머리말은 --- 두 줄 사이에 적는다. name에는 영문 소문자와 숫자, 하이픈으로 된 짧은 이름을 쓰는데, 폴더 이름과 맞춰 두면 헷갈리지 않는다. description은 45단계에서 따로 다룬다. 본문은 보통 글로 쓰면 된다. 마크다운 제목과 번호 목록을 쓰면 사람도 Claude도 읽기 편하다.
네 마디를 하나씩
맡은 자리는 누구의 입장에서 이 일을 할지 정한다. "너는 도우미다"라는 문장은 아무것도 정해 주지 않는다. 대신 "영업 본부의 보고서 담당자다. 본부장이 한 번 읽고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게 쓴다"라고 적으면 말투와 판단 기준이 저절로 따라온다. 누가 읽는지, 무엇을 하지 않는지도 여기에 한두 문장 둔다. "추측은 쓰지 않는다" 같은 선 긋기다.
일하는 순서는 이름 그대로다. 사람이 손으로 할 때의 순서를 번호로 적는다. 여기에 세 가지를 더 넣는다. 확인할 것(금액은 원문과 대조한다), 멈추고 물어볼 것(고객사 이름이 없으면 묻는다), 하지 않을 것(금액을 새로 계산하지 않는다). 순서는 동작으로 적는다. 뽑는다, 나눈다, 대조한다처럼 손이 움직이는 말이어야 한다. "정확하게 정리한다"는 바람을 적은 문장이어서 Claude가 따라 할 수 없다.
본보기는 좋은 결과 하나를 실제로 보여 주는 부분이다. 10단계에서 보았듯 잘 고른 예시 하나가 긴 설명을 대신한다. 입력과 출력을 짝지어 넣으면 더 좋고, 한두 개면 충분하다. 너무 많이 넣으면 Claude가 본보기의 내용까지 베끼려 든다. 그리고 본보기는 반드시 가공한다. 실제 고객 이름과 금액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결과의 꼴은 결과물의 생김새다. 제목, 순서, 분량, 표를 쓸지 말지, 말투를 못박아 둔다. 본보기가 "이렇게 생긴 것"을 보여 준다면, 결과의 꼴은 "반드시 지킬 틀"을 적는다. 둘이 어긋나면 Claude가 어느 쪽을 따를지 헷갈리므로 한쪽을 고쳐 맞춘다.
한 마디가 비면 무슨 일이 생기나
| 빈 마디 | 겉으로 보이는 증상 | 채우는 법 |
|---|---|---|
| 맡은 자리 | 말투가 들쭉날쭉하다. 읽는 사람 눈높이가 맞지 않는다 | 누구의 입장에서, 누구를 위해 쓰는지 두 문장 |
| 일하는 순서 | 모양은 맞는데 확인을 건너뛴다. 모르는 것을 지어낸다 | 번호 목록, 멈추고 물을 때, 하지 않을 일 |
| 본보기 | 설명을 제 나름대로 해석한다. 매번 결과가 조금씩 다르다 | 가공한 입력·출력 한 쌍 |
| 결과의 꼴 | 어떤 날은 표, 어떤 날은 글. 분량이 제멋대로다 | 제목·순서·분량·말투를 목록으로 |
네 마디 가운데 가장 자주 비는 것이 본보기다. 설명은 길게 쓰면서 본보기를 넣지 않으면 Claude는 설명을 제 나름대로 해석한다. 거꾸로 본보기만 있고 일하는 순서가 없으면 겉모양은 맞는데 확인해야 할 것을 건너뛴다. 네 마디가 모두 채워져야 매번 같은 품질이 나온다.
얼마나 길게 쓸까
SKILL.md는 짧을수록 좋다. 한 페이지를 넘기지 않는다고 생각하면 된다. 길어질수록 Claude가 읽을 것이 늘어나고 사람이 고치기도 어려워진다. 본문이 길어지는 원인은 대개 둘이다. 용어집이나 예시 모음 같은 자료가 본문에 들어와 있거나, 스킬 하나에 여러 일을 담았거나. 앞의 경우는 47단계처럼 참고 파일로 빼고, 뒤의 경우는 스킬을 둘로 나눈다.
네 마디를 다 채운 SKILL.md
아래는 고객 미팅 메모를 주간 보고로 바꾸는 스킬이다. 두 군데를 눈여겨보자. 머리말의 설명에 무슨 일을 하는지와 언제 쓰는지가 함께 적혀 있고, 일하는 순서에 "새로 계산하지 않는다", "묻는다", "다시 대조한다"가 들어 있다.
---
name: meeting-to-weekly-report
description: 고객 미팅 메모를 영업 본부 주간 보고 양식으로 정리한다. 사용자가 미팅 메모, 통화 기록, 방문 메모를 올리고 보고서·주간 보고·정리를 요청할 때 쓴다.
---
# 미팅 메모 → 주간 보고
## 맡은 자리
너는 영업 본부의 보고서 담당자다. 본부장이 한 번 읽고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게 쓴다.
추측은 쓰지 않고, 메모에 없는 내용은 "확인 필요"로 표시한다.
## 일하는 순서
1. 메모에서 고객사, 만난 사람, 날짜, 논의 주제를 뽑는다.
2. 고객이 요청한 것과 우리가 약속한 것을 나눈다.
3. 다음 할 일마다 담당자와 기한을 붙인다. 메모에 없으면 "담당 미정"으로 둔다.
4. 금액이 나오면 메모에 적힌 그대로 옮기고 새로 계산하지 않는다.
5. 경쟁사 이름은 references/용어집.md 의 약칭으로 바꾼다.
6. 고객사 이름을 알 수 없는 메모가 있으면 쓰기 전에 사용자에게 묻는다.
7. 다 쓰고 나서 메모와 보고서를 다시 대조해 빠진 약속이 없는지 확인한다.
## 본보기
입력: "가나물산 김 부장 면담. 하반기 물량 늘릴 의향. 단가 조정 요청. 다음 주 견적 보내기로 함."
출력:
### 가나물산
- 요약: 하반기 물량 확대 의향. 단가 조정을 요청함.
- 고객 요청: 단가 조정
- 우리 약속: 견적서 발송 (담당 미정, 다음 주)
- 확인 필요: 늘릴 물량의 규모
## 결과의 꼴
- 고객사마다 소제목 하나
- 요약 / 고객 요청 / 우리 약속 / 확인 필요 네 줄을 이 순서로
- 맨 끝에 "이번 주 본부장 판단이 필요한 것" 목록
- 말투는 평서문, 한 줄에 한 가지 사실
처음부터 이렇게 쓴 것은 아니다. 이 문서가 나오기까지 어떤 시행착오가 있었는지 보자.
현장 장면
41단계의 박 팀장이 이 스킬의 초안을 처음 썼을 때, 본문은 고작 세 문장이었다. "미팅 메모를 주간 보고로 정리해 줘. 깔끔하고 간결하게. 중요한 건 빠뜨리지 말고." 누가 읽는지도, 무엇이 중요한지도, 깔끔함이 어떤 모양인지도 없었다.
이 초안으로 가공 메모 세 건을 돌려 보았다. 결과는 매번 그럴듯했다. 문제는 매번 다른 방식으로 그럴듯했다는 점이다. 한 번은 고객사별로, 한 번은 날짜별로 묶여 나왔다. 담당자가 적혀 있지 않은 약속에는 박 팀장 자신의 이름이 멋대로 붙어 있었다. "3억 2천"이던 금액은 어느새 "약 3억"이 되어 있었다.
박 팀장은 증상을 위의 표와 하나씩 맞춰 보았다. 묶는 방식이 흔들린 것은 결과의 꼴이 비었기 때문이었다. 담당자를 지어낸 것은 일하는 순서에 "없으면 담당 미정"이 없었기 때문이고, 금액이 바뀐 것도 순서가 빈 탓이었다. 그는 순서에 3번과 4번을 넣고, 결과의 꼴에 네 항목의 순서를 적고, 지난주 잘 쓴 보고서 한 건을 가공해 본보기로 넣었다. 마지막으로 맡은 자리에 "본부장이 한 번 읽고 다음 행동을 정할 수 있게"를 적었다.
같은 메모 세 건을 다시 돌리자, 이번에는 세 결과가 똑같은 모양으로 나왔다. "우리 약속"은 늘 같은 위치에 있었고, 담당자가 없는 곳에는 "담당 미정"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위의 SKILL.md가 그렇게 나온 두 번째 버전이다.
따라 하기
- 위 예시를 읽고, 네 마디가 각각 어디서 시작하고 끝나는지 표시한다. 성공 기준: 일하는 순서 일곱 항목 가운데 "확인할 것", "멈추고 물을 것", "하지 않을 것"을 하나씩 가리킬 수 있다.
- 41단계에서 고른 후보 업무로 네 마디의 제목만 적는다. 맡은 자리 두 문장, 일하는 순서 번호 목록, 본보기가 들어갈 곳, 결과의 꼴 목록. 성공 기준: 네 제목 아래가 모두 한 문장 이상 채워져 있다.
- 일하는 순서에 "멈추고 물어볼 때"와 "하지 않을 것"을 하나씩 넣는다. 성공 기준: 모를 때 지어내지 않고 묻도록 한 대목이 하나 이상 있다.
- 본보기에 실제로 좋았던 결과 하나를 가공해 넣는다. 성공 기준: 본보기만 봐도 결과의 모양을 알 수 있고, 실명과 실제 금액이 하나도 없다.
- 본보기와 결과의 꼴을 나란히 놓고 서로 어긋나는 곳이 없는지 본다. 성공 기준: 항목 이름과 순서가 같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아래는 내가 쓴 SKILL.md 초안이다. 본문을 맡은 자리 / 일하는 순서 / 본보기 / 결과의 꼴 네 마디 기준으로 점검해 줘.
- 네 마디 가운데 비었거나 약한 것
- 일하는 순서에 "확인할 것", "멈추고 물을 것", "하지 않을 것"이 있는지
- 본보기와 결과의 꼴이 서로 어긋나는 곳
- 본보기에 실명이나 실제 금액처럼 보이는 것
고친 문장은 제안만 하고, 전체를 다시 쓰지는 마.
[SKILL.md 초안 붙여 넣기]
막히면 이렇게
| 증상 | 원인 | 처방 |
|---|---|---|
| 결과가 매번 다른 모양으로 나온다 | 본보기나 결과의 꼴이 비었다 | 가공한 입력·출력 한 쌍과 결과 형식 목록을 넣는다 |
| 메모에 없는 내용을 지어낸다 | 일하는 순서에 "없으면 어떻게"가 없다 | "없으면 확인 필요로 둔다", "없으면 묻는다"를 넣는다 |
| 본보기의 고객명까지 따라 쓴다 | 본보기를 너무 많이 넣었거나 실제 자료를 넣었다 | 가공한 한두 개로 줄이고 "내용은 따라 쓰지 않는다"를 적는다 |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이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본다.
스스로 점검
- ☐ 머리말과 본문이 각각 무엇을 정하는지 한 문장씩 말할 수 있는가
- ☐ 내 뼈대의 일하는 순서가 뽑는다, 나눈다처럼 동작으로 적혀 있는가
- ☐ 본보기에 실명, 실제 금액, 개인 정보가 없는가
점검 해설 보기
- "머리말은 이 스킬을 꺼낼지를 정하고, 본문은 꺼낸 뒤 무엇을 어떻게 할지를 정한다"를 두 문장으로 말할 수 있으면 통과다. 막힌다면 이 단계 도입부의 두 부분 설명과 「기억할 것」 첫 항목을 다시 읽는다.
- 내 뼈대의 일하는 순서 항목이 모두 "뽑는다, 나눈다, 대조한다"처럼 손이 움직이는 말로 끝나면 통과다. "정확하게 정리한다" 같은 바람을 적은 문장이 있다면 「네 마디를 하나씩」의 일하는 순서 문단대로 동작으로 바꾸고, 확인할 것, 멈추고 물어볼 것, 하지 않을 것을 하나씩 더한다.
- 본보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도 실제 고객명, 실제 금액, 개인 정보가 하나도 없으면 통과다. 하나라도 남아 있다면 따라 하기 4번대로 다시 가공하고,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로 "실명이나 실제 금액처럼 보이는 것"을 한 번 더 찾게 한다.
기억할 것
- 머리말은 꺼낼지를 정하고, 본문은 어떻게 할지를 정한다.
- 네 마디 중 하나라도 비면 결과가 흔들린다. 가장 자주 비는 것은 본보기다.
- 일하는 순서에는 동작과 함께 확인할 것, 멈추고 물을 것, 하지 않을 것을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