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단계손으로 한 순서가 곧 설계도다
손으로 한 번 해 본 순서를 그대로 적으면 그것이 설계입니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40분 · 난이도 ★★☆ 실무
이 단계를 마치면
- 자동화할 업무를 여섯 줄 설계로 적을 수 있습니다.
- 몸에 밴 판단을 찾아 규칙으로 옮길 수 있습니다.
- 여섯 줄 가운데 기계에 넘길 줄과 사람이 맡을 줄을 나눌 수 있습니다.
"자동화 설계"라고 하면 순서도와 화살표가 빼곡한 도면부터 떠오를지 모릅니다. 실제로 하는 일은 훨씬 소박합니다. 내가 이 일을 손으로 할 때 무엇을 어떤 순서로 했는지 적으면 됩니다. 거꾸로 말하면, 한 번도 손으로 해 보지 않은 일은 자동화할 수 없습니다. 어디서 막히고 어디서 판단이 들어가는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왜 손으로 먼저 하는가
머릿속으로 떠올린 순서와 실제로 한 순서는 다릅니다. 떠올릴 때는 "실적 시트를 열어 요약한다"가 전부입니다. 막상 해 보면 그 사이에 판단이 여러 번 끼어듭니다. 어느 시트를 열지, 어느 행부터 볼지, 이상한 숫자가 보이면 어떻게 할지. 이런 판단은 몸에 배어 있어서 책상 앞에 앉아 적으려 하면 떠오르지 않습니다. 손으로 하면서 적을 때만 잡힙니다.
이 판단이 빠진 설계로 자동화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흐름은 멀쩡히 돌고 에러도 나지 않습니다. 엉뚱한 숫자를 낼 뿐입니다. 문제는 그 숫자가 틀렸다는 것을 아는 사람이 판단을 몸에 지닌 나 하나뿐이라는 점입니다. 내가 휴가를 가면 아무도 모릅니다.
여섯 줄
적을 때는 여섯 줄이면 충분합니다. 무엇을 얻으려는가, 재료는 어디 있는가, 어떤 지시를 주는가, 무엇이 나오는가, 누가 보는가, 누구에게 가는가.
| 줄 | 적는 것 | 흔히 빠지는 것 | 처음 정할 담당 |
|---|---|---|---|
| 무엇을 얻으려는가 | 누가 무엇을 받아 무엇에 쓰는지 | 받는 사람이 그걸로 무엇을 결정하는지 | 사람 |
| 재료는 어디 있는가 | 어느 폴더, 어느 파일, 어느 연결자에서 무엇을 가져오는지 | 기간, 걸러 내는 조건, 파일 이름 규칙 | 자동화 |
| 어떤 지시를 주는가 | 제1부의 다섯 칸 질문 틀, 또는 이미 만든 스킬 이름 | 계산 규칙과 예외 처리 | 한 번 적어 두면 자동화 |
| 무엇이 나오는가 | Claude가 만드는 결과물의 모양과 분량 | 파일 형식, 이름, 저장 위치 | 자동화 |
| 누가 보는가 | 결과를 걸러 내는 사람 또는 규칙 | 무엇을 대조하고 통과시키는지 | 사람 |
| 누구에게 가는가 | 누구에게 어떤 형태로 보내는지 | 언제까지, 어느 채널로 | 처음에는 사람 |
첫 줄이 가장 짧고 가장 어렵습니다. "보고서를 만든다"로는 첫 줄이 되지 않습니다. "임원이 월요일 회의 전에 지난주 핵심 지표와 이슈를 한 페이지로 본다"처럼 써야 합니다. 받는 사람과 쓰임새가 들어가야 나머지 다섯 줄의 기준이 잡힙니다. 무엇을 빼도 되는지, 몇 페이지면 되는지, 언제까지 보내야 하는지가 모두 첫 줄에서 나옵니다.
지시 줄에는 제1부에서 배운 다섯 칸 질문 틀을 채워 넣고, 이미 스킬로 만들었다면 그 스킬 이름을 적습니다. 보는 사람 줄에는 사람이든 규칙이든 결과를 걸러 내는 역할을 적습니다. 여기에는 "누가"뿐 아니라 "무엇을 대조하는가"까지 들어가야 합니다. "팀장이 본다"로는 반쪽입니다. "팀장이 매출 합계를 원본과 대조한다"라고 써야 온전합니다.
여섯 줄을 전부 넘기지 않는다
여섯 줄을 적고 나면 기계에 넘길 줄과 사람이 맡을 줄이 보입니다. 대개 재료를 모으고 결과를 만드는 일이 가장 품이 많이 들고, 기계에도 가장 잘 맞습니다. 보는 일과 보내는 일은 처음에는 사람이 맡습니다. 여섯 줄을 모두 자동화할 필요는 없습니다. 가장 품이 드는 한두 줄만 넘겨도 일의 무게가 달라집니다.
부서가 달라도 여섯 줄은 같고, 채우는 내용만 다릅니다. 마케팅이라면 재료는 광고 성과 시트와 캠페인 일정이고, 보는 사람은 예산 숫자를 대조합니다. 고객지원이라면 재료는 문의 메일이고, 보는 사람은 분류가 맞는지 몇 건을 골라 확인합니다. 인사라면 재료에 개인정보가 섞이기 쉬우니 재료 줄에 "무엇을 빼고 넘기는가"를 덧붙입니다.
칼럼에서 읽기 「[AX 가이드] 유지보수가 아니라 발전보수다」
“셋째, 단순화하고 최적화하라. 순서를 반드시 지키라고 못 박았다. 존재하지 말았어야 할 것을 최적화하는 실수가 가장 흔하기 때문이다. 넷째, 사이클 타임을 단축하라. 다섯째, 그다음에 자동화하라.”
「유지보수가 아니라 발전보수다」에서 소개한 머스크의 다섯 단계는 요구사항을 의심하고 불필요한 공정을 지우는 데서 시작해 자동화로 끝납니다. 여섯 줄을 손으로 적다 보면 아무도 받아 보지 않는 보고나 두 번 옮겨 적는 숫자처럼 지워도 되는 줄이 눈에 띕니다. 그런 줄은 자동화하기 전에 지우고, 남은 줄을 자동화합니다.
현장 장면
경영지원팀 김 팀장은 매주 임원 회의 자료를 만듭니다. 처음 적은 설계는 한 문장이었습니다. "실적 자료를 모아 요약해서 임원에게 보낸다." 이대로 Claude에게 맡겨 한 번 돌려 보았습니다.
결과물은 깔끔했습니다. 표는 반듯했고 문장도 매끄러웠습니다. 그런데 찬찬히 들여다보니 이상한 곳이 하나둘 눈에 들어왔습니다. 기간이 지난 두 주에 걸쳐 있었고, 반품이 매출에 섞여 있었으며, 주간 보고를 올리지 않은 팀은 표에서 아예 사라져 있었습니다. 겉보기에 멀쩡해서 더 위험한 결과였습니다. 이대로 임원 회의에 올라갔다면 누가 알아챘을까요.
김 팀장은 이번 주 월요일, 이 일을 직접 손으로 하면서 하는 일을 하나하나 적었습니다. 그러자 몸에 밴 판단 세 가지가 드러났습니다. 첫째, "지난주"는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입니다. 둘째, 매출 합계에서 반품은 뺍니다. 셋째, 주간 보고를 아직 올리지 않은 팀은 빈칸으로 두지 않고 "미제출"이라고 적습니다. 셋 다 처음 설계에는 없던 판단입니다.
김 팀장은 이 판단을 넣어 여섯 줄로 다시 적었습니다.
- 무엇을 얻으려는가: 임원이 월요일 회의 전에 지난주 핵심 지표와 이슈를 한 페이지로 봅니다.
- 재료는 어디 있는가: 공유 드라이브의 실적 시트(지난주 월~일 행만), 팀별 주간 보고 문서 폴더.
- 어떤 지시를 주는가: 지난 분기에 만든 주간 보고 스킬. 반품 제외, 미제출 팀 표시 규칙을 스킬에 더합니다.
- 무엇이 나오는가: 한 페이지 요약. 지표 표 하나, 이슈 세 줄, 미제출 팀 목록.
- 누가 보는가: 김 팀장이 매출 합계, 신규 계약 수, 미수금 세 숫자를 원본과 대조합니다.
- 누구에게 가는가: 임원 채널에 김 팀장이 직접 올립니다.
같은 재료로 다시 돌리자 기간과 합계가 맞았고, 미제출 팀도 따로 표시됐습니다. 김 팀장은 재료 모으기와 결과 만들기만 자동화하기로 했습니다. 보는 일은 자신이 맡고, 보내는 일은 확인을 마친 뒤 직접 누릅니다.
| 처음 설계 | 여섯 줄 설계 | |
|---|---|---|
| 기간 | 없음. Claude가 "최근"을 짐작 | 지난주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
| 계산 규칙 | 없음. 반품이 매출에 섞임 | 반품 제외 |
| 빠진 자료 | 표에서 사라짐 | "미제출"로 표시 |
| 확인 | 없음 | 숫자 셋을 원본과 대조 |
| 전달 | 자동으로 보냄 | 확인 뒤 사람이 올림 |
따라 하기
- 72단계에서 동그라미 친 업무 하나를 고릅니다. 성공 기준: 이번 주 안에 손으로 한 번 해 볼 수 있는 업무입니다.
- 이번 주에 그 업무를 손으로 한 번 하면서, 하는 일을 하나하나 적습니다. "잠깐, 이건 빼야지" 하고 멈칫한 순간도 적습니다. 성공 기준: 스무 줄 가까이 나왔습니다. 다섯 줄 안팎이면 판단이 빠졌을 가능성이 큽니다.
- 적은 내용을 여섯 줄(무엇을 얻으려는가·재료는 어디 있는가·어떤 지시를 주는가·무엇이 나오는가·누가 보는가·누구에게 가는가)에 나눠 담습니다. 성공 기준: 어느 줄에도 들어가지 않고 남는 내용이 없습니다. 남는 것이 있으면 첫 줄로 돌아가 목표를 다시 봅니다.
- 각 줄 옆에 "자동화" 또는 "사람"을 적습니다. 성공 기준: "누가 보는가"와 "누구에게 가는가"는 사람으로 되어 있습니다.
- 아래 프롬프트로 Claude에게 빠진 판단을 질문으로 뽑게 하고, 답을 해당 줄에 더합니다. 성공 기준: 판단이 세 개 이상 붙었습니다.
- 여섯 줄을 동료 한 명에게 보여 주고 "이대로 대신 할 수 있겠느냐"고 묻습니다. 성공 기준: 동료가 되묻지 않고 할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되물으면 그 답을 해당 줄에 더합니다.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내가 손으로 하는 업무 순서를 아래에 적었다. 이것을 여섯 줄로 정리해 줘.
[손으로 한 순서를 한 줄씩]
여섯 줄: 무엇을 얻으려는가 / 재료는 어디 있는가 / 어떤 지시를 주는가 / 무엇이 나오는가 / 누가 보는가 / 누구에게 가는가
각 줄마다: 하는 일 / 들어가는 것과 나오는 것 / 자동화할지 사람이 할지에 대한 제안
그리고 내가 적지 않았지만 실제로는 판단이 들어갔을 것 같은 대목을 질문으로 뽑아 줘. 답은 내가 한다.
막히면 이렇게
| 증상 | 원인 | 처방 |
|---|---|---|
| 자동화 결과가 매번 조금씩 다른 숫자를 냅니다 | 기간이나 계산 규칙이 지시 줄에 없습니다 | 손으로 할 때 멈칫한 대목을 찾아 "무엇을 빼고 무엇을 센다"로 적습니다 |
| 재료를 못 찾았다는 답이 옵니다 | 재료 줄에 "드라이브에 있다"처럼 뭉뚱그려 적었습니다 | 폴더 이름, 파일 이름, 시트 이름까지 적습니다. 날짜가 붙는 이름이면 그 규칙도 적습니다 |
| 결과 분량과 말투가 받는 사람과 안 맞습니다 | 첫 줄의 받는 사람이 "임원"처럼 넓습니다 | "대표와 본부장 셋", "월요일 회의 전에 읽는다"처럼 사람과 때를 적습니다 |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입니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보세요.
- 샘플 자료 월간매출.csv · 12개월(2025년 4월~2026년 3월) × 제품군 5개의 온라인·대리점 매출과 반품
- 채워 쓰는 양식 자동화_설계서.md · 손으로 한 순서와 여섯 줄 설계, 트리거·예약 지시·확인 지점·실패 알림·비용 계산
스스로 점검
- ☐ 여섯 줄의 첫 줄에 받는 사람과 쓰임새가 모두 들어 있습니까?
- ☐ 손으로 할 때 하던 판단이 세 개 이상 규칙으로 적혀 있습니까?
- ☐ "누가 보는가" 줄에 무엇을 대조하는지가 적혀 있습니까?
점검 해설 보기
- 첫 줄에 받는 사람과 그것을 어디에 쓰는지가 모두 들어 있으면 통과입니다. "임원이 월요일 회의 전에 지난주 핵심 지표와 이슈를 한 페이지로 본다"가 본보기입니다. "보고서를 만든다"처럼 받는 사람이 빠졌다면 「여섯 줄」의 첫 줄 설명을 다시 읽고, 받는 사람이 그것으로 무엇을 결정하는지까지 적습니다.
- 기간, 빼는 것, 빠진 자료 처리처럼 손으로 하며 멈칫했던 판단이 세 개 이상 해당 줄에 규칙 문장으로 들어 있으면 통과입니다. 모자라면 이번 주에 그 일을 손으로 한 번 더 하며 하는 일을 모두 적고(「따라 하기」 2번),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로 빠진 판단을 질문으로 뽑아 답을 채웁니다.
- "누가 보는가" 줄에 보는 사람과 함께 "매출 합계를 원본과 대조한다"처럼 무엇을 대조하는지가 적혀 있으면 통과입니다. "팀장이 본다"에서 멈췄다면 「여섯 줄」 표 아래 설명을 다시 읽고, 「현장 장면」에서 김 팀장이 숫자 셋을 원본과 대조한다고 적은 방식을 따릅니다.
기억할 것
- 손으로 해 보지 않은 일은 설계할 수 없습니다. 머릿속 판단까지 빠짐없이 적었는지 확인합니다.
- 여섯 줄 가운데 첫 줄이 가장 짧고 가장 어렵습니다. 받는 사람과 쓰임새를 먼저 적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