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단계코드를 못 써도 만들 수 있게 됐다
이제 코드를 몰라도 도구를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받은 결과를 판단하는 눈만큼은 내가 가져야 합니다.
걸리는 시간 · 읽기 약 10분 · 따라 하기 약 30분 · 난이도 ★☆☆ 기본 · 화면 확인 2026.09.27
이 단계를 마치면
- 이 부에서 쓰는 세 도구(Claude Code, GitHub, 배포 서비스)가 각각 무슨 일을 하는지 설명할 수 있습니다.
- 첫 도구 후보를 "틀려도 되돌릴 수 있는가, 기밀이 들어가는가"로 걸러 하나만 고를 수 있습니다.
- 만들 도구를 "누가, 언제, 어떤 화면에서, 무엇을 하려고 쓰는가"가 담긴 한 문장으로 적을 수 있습니다.
영업팀 막내가 매일 저녁 엑셀 파일 하나를 붙들고 있습니다. 선배들이 메신저로 보내 준 외근 기록을 옮겨 적는 파일입니다. 개발팀에 "방문 기록 받는 화면 하나만 만들어 주세요"라고 요청서를 넣은 지 몇 달이 지났지만 차례는 오지 않습니다. 그러다 막내가 다른 부서로 옮기고, 그 파일은 누구의 폴더에 있는지도 모르게 사라집니다.
낯익은 이야기일 겁니다. 예전에는 사내 도구 하나를 만들려면 개발팀에 요청서를 넣고 차례를 기다려야 했습니다. 방문 일지 화면, 견적 계산기, 행사 참가 신청 페이지처럼 규모는 작은데 요청하는 쪽은 급하고, 개발팀에는 늘 더 큰 일이 쌓여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도구는 엑셀로 버티다가 담당자가 떠나면 함께 사라지곤 했습니다.
Claude Code가 바로 이 틈을 메웁니다. 필요한 것을 말로 설명하면 파일을 만들고, 실행해 보고, 오류가 나면 스스로 고칩니다. 인사팀 박 팀장이 "신입 온보딩 체크리스트를 팀원별로 체크하는 페이지"를 원한다고 해 봅시다. 예전 같으면 기획서부터 써서 넘겨야 했지만, 이제는 오후 한나절이면 첫 화면을 직접 눈으로 봅니다.
이 부에서 만나는 도구는 셋입니다. 역할부터 나눠 두면 뒤에서 헷갈리지 않습니다.
| 도구 | 하는 일 | 비유 | 다루는 단계 |
|---|---|---|---|
| Claude Code | 내 폴더에서 파일을 만들고 고치고 실행합니다 | 옆자리에 앉은 개발자 | 21~23단계 |
| GitHub | 파일과 바뀐 기록을 인터넷에 보관합니다 | 기록이 남는 보관소 | 25~26단계 |
| 배포 서비스 | 보관소의 파일을 인터넷 주소로 열어 남이 쓰게 합니다 | 가게 간판과 출입문 | 27~28단계 |
쉬워진 만큼 새로 생긴 위험도 있습니다. 코드를 읽지 못하는 사람은 무엇이 잘못됐는지도 모른 채 결과를 받습니다. 화면이 떴다고 해서 체크한 내용이 저장되는지, 다른 사람이 열어도 보이는지, 개인정보가 밖으로 새지는 않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Claude가 "완료했습니다"라고 말하는 것과 도구가 실제로 동작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입니다. 이 간극은 30단계에서 다시 다룹니다.
그래서 이 부에서 기르려는 것은 판단하는 눈입니다. 거창한 기술은 필요 없고, 몇 가지 습관이면 됩니다. 원한 동작을 직접 눌러 확인하는 습관, 계획을 읽고 이상한 대목을 되묻는 습관, 틀리면 되돌리는 습관입니다. 이 습관이 몸에 배어 있으면 코드를 몰라도 일을 맡길 수 있습니다. 없으면 코드를 알아도 사고가 납니다.
첫 도구를 무엇으로 고르느냐에 이 부 전체의 성패가 달려 있습니다. 욕심을 내면 설치와 배포를 배우기도 전에 기능과 씨름하다 지칩니다. 그렇다고 너무 작으면 배포할 이유가 없습니다. 떠오르는 후보가 있다면 아래 표에 비춰 봅시다.
| 묻는 것 | 이 부에 맞는 답 | 맞지 않는 답 |
|---|---|---|
| 틀리면 무슨 일이 생기나 | 다시 입력하면 된다 | 돈이 잘못 나가거나 고객에게 잘못 알려진다 |
| 무엇이 들어가나 | 공개돼도 되는 정보, 가공한 연습 자료 | 고객 명단, 급여, 주민번호 |
| 누가 쓰나 | 우리 팀, 휴대폰으로 | 회사 밖 고객 전체 |
|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나 | "누가 언제 무엇을 하려고 쓴다"가 나온다 | 기능을 나열해야 설명된다 |
같은 도구라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출발점이 달라집니다. "영업팀 관리 시스템"에는 범위가 없습니다. 어디까지 만들어야 끝나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반면 "영업 사원이 외근을 마치고 휴대폰으로 방문처, 만난 사람, 다음 약속을 적는 페이지"에는 누가, 언제, 어떤 화면에서, 무엇을 하는지가 다 들어 있습니다. 앞으로 내릴 모든 지시가 이 문장에서 출발합니다.
끝으로 경계를 정해 둡시다. 이 부에서 만드는 것은 팀 안에서 쓰는 작은 도구입니다. 고객 결제, 급여 계산, 회사 핵심 시스템처럼 틀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일은 여전히 전문가에게 맡깁니다. 작은 도구로 감을 익혀 두기만 해도 개발팀에 훨씬 정확하게 요청할 수 있습니다. 그것만으로도 얻는 것이 큽니다.
흔한 오해와 실제
첫 수업에서 자주 듣는 말이 세 가지 있습니다. 미리 풀어 두면 뒤에서 덜 헤맵니다.
첫째, "코드를 몰라도 되니 아무것도 몰라도 된다." 그렇지 않습니다. 코드 문법은 몰라도 되지만 내 업무는 알아야 합니다. 방문 일지에 어떤 항목이 필요한지, 누가 언제 적는지, 틀리면 누가 곤란해지는지는 Claude가 대신 정해 주지 못합니다. 이것을 모르는 사람이 맡기면 그럴듯한 화면이 나오고, 그 화면은 결국 아무도 쓰지 않는 도구로 남습니다.
둘째, "이제 개발팀은 필요 없다." 오히려 반대입니다. 이 부에서 만드는 도구는 팀 안에서 쓰는 작은 도구에서 멈춥니다. 회사 시스템과 연결해야 하거나, 많은 사람이 동시에 쓰거나, 고객 정보를 다뤄야 하는 순간 개발팀과 보안 담당자의 판단이 필요해집니다. 달라지는 것은 그때 들고 가는 자료입니다. 말로 된 요청서 대신 실제로 돌아가는 시안과 CLAUDE.md, 직접 겪은 막힘의 목록을 들고 갑니다. 요청받는 쪽도 훨씬 빨리 알아듣습니다.
셋째, "한 번 말하면 완성품이 나온다." 첫 결과는 거의 언제나 초안입니다. 이 부의 단계가 계획, 저장, 되돌리기, 검증으로 이어지는 까닭도 여기에 있습니다. 고쳐 가며 만드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 과정을 차곡차곡 기록해 두는 기술을 이 부에서 배웁니다.
우리 조직에 맞게 고르기
같은 표에 비춰 봐도 부서마다 첫 도구의 모양은 다릅니다. 인사팀이라면 입사 첫 주 체크리스트처럼 이름 대신 순번만으로도 연습이 되는 것이 좋습니다. 총무팀에는 회의실이나 비품 대여 현황판처럼 틀려도 다시 적으면 그만인 것이 맞습니다. 마케팅팀은 행사 참가 신청 페이지를 먼저 떠올리기 쉬운데, 외부 고객이 이름과 연락처를 입력하는 순간 이 부의 범위를 넘어섭니다. 사내 참석 인원만 모으는 쪽으로 좁힙시다. 재무팀은 계산기류에 끌리겠지만, 계산이 틀리면 보고까지 틀어집니다. 숫자 대신 절차를 확인하는 체크리스트부터 시작하는 편이 안전합니다.
직급에 따라서도 다릅니다. 팀장이라면 직접 만들기보다 팀원 한 명이 만드는 과정을 곁에서 판단해 주는 편이 이 부를 더 잘 활용하는 길일 수 있습니다. 계획을 읽고 "이건 범위 밖이야"라고 말해 주는 역할입니다. 실무자라면 매일 손으로 옮겨 적는 일 하나를 고르면 됩니다. 매일 쓰는 사람이 만든 도구가 가장 오래 살아남습니다.
Codex에서는 OpenAI 쪽에서 Claude Code에 해당하는 도구가 Codex입니다. 첫 도구를 고르는 기준은 똑같습니다. 다만 ChatGPT에는 대화하는 Chat, 결과물을 맡기는 Work, 개발을 맡기는 Codex가 나뉘어 있어서, 내 일을 셋 가운데 어디에 맡길지부터 정합니다. 31단계에서 다룹니다.
현장 장면
윤서진 과장이 처음 적은 후보는 거창했습니다. "영업 관리 시스템." 거래처 목록, 방문 기록, 견적, 매출 목표를 한곳에 모으겠다는 구상이었습니다. 그런데 표에 비춰 보니 네 줄 모두 오른쪽 답이 나왔습니다. 거래처 담당자 연락처가 들어가고, 매출 숫자가 틀리면 보고가 틀어지고, 기능을 늘어놓지 않으면 설명조차 되지 않았습니다.
윤 과장은 범위를 줄였습니다. 두 번째 문장은 "영업 사원이 외근을 마치고 휴대폰으로 방문 기록을 적는 페이지"였습니다. 틀리면 다시 적으면 되고, 쓰는 사람은 팀원 몇 명뿐입니다. 이번엔 됐다 싶었습니다. 그런데 동료에게 설명하다가 묘한 일이 생겼습니다. "방문 기록"에 무엇이 들어가는지 정해 두지 않았더니, 말하는 사이에 거래처 담당자 이름과 전화번호 항목이 슬그머니 끼어든 것입니다.
그래서 한 번 더 고쳤습니다. 연습하는 동안에는 거래처 이름 대신 "업종과 지역"만, 만난 사람은 직함만 적기로 했습니다. 최종 문장은 이렇습니다. "영업 사원이 외근을 마친 직후 휴대폰으로 방문 업종·지역, 만난 사람의 직함, 다음 약속을 적는 방문 일지 페이지." 옆자리 동료에게 읽어 주자 되묻는 말 없이 대답이 돌아왔습니다. "그거면 매일 쓰겠네요." 윤 과장은 이 문장을 메모장 맨 위에 붙여 두었습니다.
다음 날, 팀장의 반응은 달랐습니다. "기왕 만드는 김에 이번 달 매출 목표 대비 실적도 같이 보이게 하면 어때?" 솔깃한 제안이었습니다. 하지만 표에 비춰 보면 매출 숫자가 들어가는 순간 첫째 줄과 둘째 줄이 모두 오른쪽으로 넘어갑니다. 윤 과장은 거절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메모장 아래에 "다음에 붙일 것" 목록을 만들어 그 요청을 적고, 이렇게 답했습니다. "먼저 방문 기록이 매일 쌓이는지 확인하고, 그다음에 실적 연결을 개발팀과 같이 보겠습니다." 팀장은 그 순서에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직 풀지 못한 문제도 하나 있었습니다. 적는 사람은 정해졌지만, 모인 기록을 누가 어떻게 볼지는 비어 있었습니다. 윤 과장은 지금 당장 풀지 않고 "팀장이 한 주에 한 번 모아 본다"고만 적어 두었습니다. 이 빈 곳은 30단계에서 하루치를 표로 내려받는 기능으로 다시 등장합니다.
따라 하기
- 지난 한 달 동안 "이런 도구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세 가지 적습니다. 성공 기준: 셋 모두 "누가 무엇을 하는 화면"의 형태로 적혀 있습니다.
- 각각 옆에 틀렸을 때 무슨 일이 생기는지 짧게 적습니다. 성공 기준: "다시 입력하면 된다"인 것과 아닌 것이 구분됩니다.
- 위 표의 네 줄에 비춰 보고, 모두 왼쪽 답이 나오는 것 하나에 동그라미를 칩니다. 성공 기준: 이 부 내내 만들 도구가 하나로 정해집니다.
- 그 도구에 들어갈 정보를 적고, 기밀이나 개인정보가 있으면 가공한 값으로 바꿉니다. 성공 기준: 목록에 실명, 연락처, 실제 금액이 없습니다.
- 도구를 "누가, 언제, 어떤 화면에서, 무엇을 하려고 쓴다"의 한 문장으로 적습니다. 성공 기준: 옆 사람에게 읽어 줬을 때 되묻지 않고 알아듣습니다.
- (선택) 그 문장 아래에 "이번에는 안 하는 것"을 세 가지 적고, 팀장이나 도구를 쓸 동료에게 함께 보여 줍니다. 더 붙이자는 제안이 오면 "다음에 붙일 것" 목록으로 옮깁니다. 성공 기준: 이번 범위와 다음 범위가 글로 나뉘어 있고, 보여 준 사람이 이번 범위에 동의했습니다.
막히면 이렇게
| 증상 | 원인 | 처방 |
|---|---|---|
| 후보가 모두 크고 중요해 보입니다 | 업무 전체를 한 번에 풀려고 합니다 | 그 업무에서 매일 반복되는 입력 한 장면만 떼어 냅니다 |
| 윗사람이 기능을 자꾸 더 붙이자고 합니다 | 범위가 말로만 정해져 있습니다 | "다음에 붙일 것" 목록을 만들어 적고, 이번 범위가 쓰이는지 먼저 확인하겠다고 답합니다 |
| 한 문장으로 설명이 안 됩니다 | 쓰는 사람과 쓰는 때가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누가, 언제"부터 채우고 기능은 나중에 붙입니다 |
| 가공하면 쓸모가 없어 보입니다 | 연습과 실제 운영을 섞고 있습니다 | 지금은 흐름을 익히는 때입니다. 실제 자료는 검증이 끝난 뒤 옮깁니다 |
실습 파일
공개 저장소에 올려 둔 가공 자료와 양식입니다. 회사 자료 대신 먼저 이것으로 해 보세요.
- 샘플 자료 영업_방문기록.csv · 영업 사원 네 명의 3월 방문 기록 30건
스스로 점검
- ☐ 세 도구 중 "주소를 만들어 주는 것"이 무엇인지 말할 수 있습니까?
- ☐ 내가 고른 도구가 틀렸을 때 다시 입력하면 되는 수준입니까?
- ☐ 도구 설명 한 문장에 "누가, 언제, 어떤 화면에서"가 모두 들어 있습니까?
점검 해설 보기
- 배포 서비스가 보관소의 파일을 인터넷 주소로 열어 남이 쓰게 한다고 설명할 수 있으면 통과입니다. Claude Code는 내 폴더에서 파일을 만들고, GitHub는 파일과 바뀐 기록을 보관한다는 차이까지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헷갈리면 세 도구를 비교한 표(도구·하는 일·비유·다루는 단계)를 다시 읽습니다.
- 고른 도구 옆에 "틀리면 다시 입력하면 된다"고 적을 수 있고, 들어가는 정보에 실명·연락처·실제 금액이 없으면 통과입니다. 돈이나 고객 안내가 걸린 후보라면 "묻는 것 / 이 부에 맞는 답" 표에 비춰 매일 반복되는 입력 한 장면만 떼어 냅니다. 「따라 하기」 2~4번을 다시 해 봅니다.
- 옆 사람에게 문장을 읽어 줬을 때 되묻지 않고 알아들으면 통과입니다. 기능을 늘어놓아야 설명된다면 「막히면 이렇게」대로 "누가, 언제"부터 채우고 기능은 나중에 붙입니다. 「현장 장면」에서 윤 과장이 "영업 관리 시스템"을 최종 문장으로 좁혀 가는 과정을 참고합니다.
기억할 것
- 첫 도구는 틀려도 되돌릴 수 있고 기밀이 들어가지 않는 것으로 고릅니다.
- 판단의 근거는 내가 직접 눌러 본 결과입니다. "완료했다"는 말은 근거가 되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