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이 책을 쓴 이유
월요일 아침, 출근해 보니 주말 사이 들어온 메일이 분류되어 시트에 정리돼 있습니다. 담당자에게는 알림이 벌써 가 있고, 회의에 쓸 보고서 초안도 올라와 있습니다. 그사이 이 일을 모두 처리한 것은 AI 에이전트입니다.
Claude Code와 Codex 같은 AI 에이전트가 지금 실제로 해내는 일입니다. AI는 이제 질문에 답하는 데서 한참 더 나아갔습니다. 보고서를 쓰고 엑셀을 정리하며, 회사 도구에 직접 들어가 자료를 찾아오고, 코드를 짜서 사내 도구를 만들고, 정해진 시각이 되면 스스로 일을 시작합니다.
변화는 회사를 넘어 연구실과 행정 현장까지 번지고 있습니다. 연구실에서는 문헌을 읽고 실험 데이터를 정리하는 일이, 행정 현장에서는 민원을 분류하고 문서를 만드는 일이 같은 도구 위로 옮겨 가고 있습니다. 일하는 방식이 바뀌는 속도가 사람이 배우는 속도를 앞질러 버렸습니다. 손으로 하던 일의 상당 부분을 맡길 수 있게 되었고, 맡기는 법을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거리는 하루가 다르게 벌어집니다.
그런데 정작 이 도구를 제대로 배울 곳이 없습니다.
공식 문서는 기능을 설명할 뿐, 일을 어떻게 맡기는지는 알려 주지 않습니다. 인터넷에는 요령과 짧은 영상이 넘쳐나지만 저마다 조각나 있고, 오늘 통하던 방법이 다음 달이면 낡습니다. 처음 화면을 켜는 날부터 회사 일을 맡겨 두고 돌아가게 하는 날까지를 차근차근 이어 주는 매뉴얼도, 체계적인 강의도 없었습니다. 그렇게 혼자 배운 사람은 몇 가지 요령에서 멈춥니다. 지난주에 잘 풀린 일을 이번 주에는 다시 해내지 못합니다.
그래서 이 책, 『클로드·GPT 완전정복 100단계』를 썼습니다. CEO비즈니스스쿨에서 경영진과 실무 리더, 연구자와 공공기관 담당자를 가르치며 다듬어 온 강의를 백 개의 단계로 나누었습니다. 회사마다 쓰는 도구가 다르고, 한 회사 안에서도 부서마다 다른 도구를 씁니다. 그래서 Anthropic의 Claude와 OpenAI의 GPT(ChatGPT·Codex), 두 도구에 일을 맡기는 법을 한 권에서 함께 다룹니다.
이 책이 다루는 범위부터 밝혀 둡니다. 시작은 채팅 창에서 나누는 첫 대화와 프롬프트, 자료를 모아 두는 프로젝트, 결과물을 받아 내는 아티팩트입니다. 기초가 잡히면 곧바로 Claude Code를 설치해 사내 도구를 만들고, GitHub에 올려 배포합니다. 같은 일을 OpenAI의 Codex로도 해 보고, 두 에이전트가 서로 만든 것을 검토하게 합니다. 이어서 Claude in Chrome과 ChatGPT의 브라우저 기능에 웹 작업을 맡기고, 컴퓨터 사용으로 브라우저 밖의 앱까지 넘깁니다. 그다음 스킬, 폴더째 일을 맡기는 Cowork, 회사 도구와 Hugging Face까지 이어 주는 연결자로 나만의 업무 시스템을 짓습니다. API 키를 발급받아 정해진 때에 알아서 도는 자동화를 붙이고, 부서마다 일의 흐름을 다시 짜는 AX로 넓힌 뒤, 마지막에는 에이전트를 평가하고 스스로 나아지게 하는 운영 규칙으로 조직 전체를 묶습니다. 도구가 갈리는 단계에는 「ChatGPT·Codex에서는」 상자를 두어, ChatGPT를 쓰는 회사에서도 같은 일을 어디서 어떻게 하는지 알 수 있게 했습니다. 채팅에서 Claude Code와 Codex, 브라우저와 컴퓨터 사용, AX까지, 일을 맡기는 법을 한 권에 담았습니다.
순서에도 이유가 있습니다. 한 단계를 따라 하면 거기서 만든 것이 다음 단계의 재료가 되고, 마지막 단계에 이르면 한 사람의 요령이 조직 전체의 규칙이 됩니다.
이 책이 가르치는 것
백 단계를 꿰는 생각은 하나입니다. Claude와 GPT에게 일을 믿고 맡길 수 있는 틀을 만드는 법을 배웁니다.
질문을 잘 던지는 요령은 일주일이면 익힙니다. 하지만 한 번 잘된 일을 다음 주에도, 옆자리 동료의 손에서도 똑같이 해내려면 구조가 있어야 합니다. 좋은 질문을 스킬로 정리하고, 그 스킬을 회사 도구에 연결하고, 연결된 흐름이 정해진 때에 알아서 돌게 합니다. 거기서 멈추지 않고 부서의 일하는 방식을 다시 짜고, 맡긴 결과를 평가 세트로 재고, 사람이 고친 흔적을 모아 시스템이 조금씩 나아지게 합니다. 이 순서가 그대로 이 책의 차례가 됩니다.
이 책에서 말하는 코딩
이 책은 「AI코딩 완전정복」의 첫 권입니다. 그런데 제1편을 펼치면 코드가 나오지 않습니다. 채팅 창에서 묻는 법, 자료를 건네는 법, 결과물을 받아 내는 법이 먼저 나옵니다. 코딩 책을 기대했다면 의아할 수 있습니다.
AI가 들어오면서 코딩의 뜻이 넓어졌습니다. 예전의 코딩은 사람이 프로그래밍 언어로 컴퓨터에 명령을 적는 일이었습니다. 지금은 사람이 우리말로 목표와 조건, 다 됐는지 판단할 기준을 적으면 AI가 코드를 짜고 실행하고 고칩니다. 무엇을 만들지, 무엇을 지킬지, 어떻게 확인할지를 말로 분명하게 설계해 맡기는 일, 이 책은 그것을 코딩이라고 부릅니다.
그렇게 보면 제1편은 코딩의 기본기입니다. 8단계의 다섯 칸 질문 틀은 Claude Code와 Codex에게 건넬 작업 지시서의 뼈대가 되고, 9~10단계에서 익히는 맥락과 형식, 근거는 23단계에서 CLAUDE.md에, 33단계에서 AGENTS.md에 적을 규칙이 됩니다. 18단계에서 코드 없이 만든 작은 화면은 제2편에서 Claude Code로 다시 만들어 GitHub에 올리고 배포하는 사내 도구의 첫 모습입니다. 그 도구를 Codex에게 다시 검토받으며 다른 눈으로 확인하는 법도 익힙니다(38단계). 제4편의 스킬은 좋은 지시를 파일로 적어 두는 일이고, 제5편의 자동화는 그 파일에 실행 시각을 정해 주는 일입니다. 모두 말로 쓰는 코드입니다.
이 책을 읽는 법
이 책은 다섯 편, 열한 부로 나뉩니다. 제1편에서 채팅과 프롬프트, 아티팩트로 기초를 다지고, 제2편에서 Claude Code와 Codex로 직접 만드는 힘을, 제3편에서 브라우저와 컴퓨터에 일을 맡기는 힘을 얻습니다. 제4편에서 스킬과 Cowork, 연결자로 나만의 업무 시스템을 짓고, 제5편에서 자동화와 부서별 AX를 거쳐 그것을 조직 전체로 넓힙니다.
| 편 | 부 | 마치고 나면 갖게 되는 것 |
|---|---|---|
| 제1편 기초 다지기 | 1 첫 대화와 제대로 묻는 법 · 2 결과물로 받아 내기 | 내 업무에 맞춘 프롬프트와 결과물 한 세트 |
| 제2편 Claude Code와 Codex | 3 Claude Code로 직접 만들기 · 4 Codex로 직접 만들기 | 설치부터 GitHub, 배포까지 마친 사내 도구 하나와 두 에이전트가 서로 검토한 기록 |
| 제3편 브라우저와 컴퓨터 | 5 브라우저와 컴퓨터를 맡기다 | 브라우저와 컴퓨터에 맡긴 반복 작업 하나와 팀의 금지·확인 목록 |
| 제4편 나만의 업무 시스템 | 6 반복 업무를 스킬로 만들기 · 7 일을 통째로 맡기기 · 8 회사 도구와 연결하기 | 스킬 하나, 그리고 회사 도구와 연결된 Claude(또는 ChatGPT) |
| 제5편 자동화와 조직 확산 | 9 알아서 돌아가게 만들기 · 10 부서별 AX: 일의 흐름을 다시 짜기 · 11 조직에 뿌리내리기 | 알아서 도는 자동화 흐름, 우리 회사 AX 로드맵, 평가 세트와 개선 루프를 갖춘 운영 규칙 |
순서대로 따라 하기를 권합니다. 스킬은 좋은 질문을 파일로 정리해 둔 것이고, 자동화는 그 스킬과 도구 연결에 실행 시각을 정해 준 것입니다. 앞 부에서 만든 것이 다음 부의 재료가 되므로, 건너뛰면 뒤에서 막힙니다.
단계마다 짜임은 똑같습니다.
| 순서 | 무엇이 들어 있나 |
|---|---|
| 핵심 한 문장 | 이 단계가 하려는 말. 바쁠 때는 이 문장만 읽고 넘어가도 됩니다 |
| 걸리는 시간 | 처음 해 보는 사람 기준으로 읽는 데와 따라 하는 데 드는 대략의 시간. 일정을 잡을 때 씁니다. 같은 줄에 난이도(★☆☆ 기본 · ★★☆ 실무 · ★★★ 심화)와, 처음엔 건너뛰어도 되는 단계인지, 화면이 자주 바뀌는 단계라면 마지막으로 확인한 날을 적었습니다 |
| 이 단계를 마치면 | 다 끝냈을 때 할 수 있게 되는 두세 가지 |
| 본문 | 개념과 이유. 왜 그렇게 해야 하는지, 모르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
| ChatGPT·Codex에서는 | 도구가 갈리는 단계에만 붙는 상자. ChatGPT나 Codex에서 같은 일을 하는 곳과 방법, 이름이 다른 점, 주의할 점을 적었습니다. Claude만 쓴다면 건너뛰어도 되고, ChatGPT만 쓴다면 본문을 따라 하며 이 상자대로 바꿔 읽습니다 |
| 현장 장면 | 한 사람이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보는 이야기. 무엇을 넣었고, 무엇이 나왔고, 어디를 고쳤는지 |
| 따라 하기 | 책을 펴 둔 채 바로 해 보는 순서와, 단계마다 잘됐는지 판단하는 기준 |
| 복사해 쓰는 프롬프트 | 대괄호 [ ] 안만 바꿔 넣으면 바로 쓸 수 있는 지시문. 책 끝 부록에도 모아 두었습니다 |
| 막히면 이렇게 | 자주 부딪히는 증상과 원인, 해결법 |
| 실습 파일 | 그 단계에서 쓰는 가공 샘플 자료와 채워 쓰는 양식. 공개 저장소에서 내려받습니다 |
| 스스로 점검 | 제대로 익혔는지 확인하는 질문 세 개. 어떻게 판단하는지는 부록 「스스로 점검 해설」에 있습니다 |
| 기억할 것 | 현업에 돌아가서도 붙들고 있을 판단 기준 |
| 더 알아보기 | 주요 단계 끝에 붙인 공식 문서 링크. 기능이 바뀌었을 때 가장 먼저 확인할 곳입니다 |
본문 곳곳에는 칼럼에서 읽기 상자가 있습니다. 필자가 CEO경제신문에 쓴 AI 경영 칼럼 가운데 그 단계와 맞닿은 대목을 옮기고, 지금 하는 실습과 어떻게 이어지는지 덧붙였습니다. 손으로 익히는 방법 뒤에 있는 경영의 관점을 함께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부가 끝날 때마다 이 부의 과제가 기다립니다. 무엇을 만들어 내야 하는지, 어디까지 하면 다 됐다고 볼 수 있는지를 적어 두었습니다. 과제를 끝낸 결과물은 그대로 다음 부의 재료가 됩니다.
표지의 판 번호는 날짜입니다. v2026.09.27은 2026년 9월 27일 기준으로 확인한 기능과 화면으로 썼다는 뜻이고, 같은 날 다시 고친 판에는 v2026.09.27.2처럼 끝에 번호를 붙입니다. AI 도구는 몇 주 단위로 달라집니다. 기능이 바뀌면 새 날짜로 판을 내고, 무엇이 바뀌었는지는 부록의 「이 판에 대하여」와 공개 저장소의 변경 기록에 남깁니다. 손에 든 판의 날짜가 오래됐다면 최신 판부터 확인해 보십시오.
책 끝의 부록은 현업에서 가장 자주 펼칠 곳입니다. Claude Code와 Codex의 주요 / 명령어, 막힐 때 보는 표,
공식 문서와 도움말 주소 모음,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인기 스킬 목록, 함께 읽을 칼럼 열다섯 편,
본문의 프롬프트 전부를 모아 두었습니다. 기능과 화면은 빠르게 바뀝니다. 책과 화면이 다르면 부록의 공식
문서가 기준입니다.
첫 단계를 떼며
처음부터 백 단계를 다 오를 필요는 없습니다. 오늘은 1단계 하나면 충분합니다. 대화창을 열고, 이번 주에 처리해야 할 일 하나를 건네 보는 것. 그 작은 한 걸음이 쌓여 한 달 뒤에는 매주 반복하던 보고서가 스킬 하나로 끝나고, 석 달 뒤에는 여러분이 퇴근한 뒤에도 일이 알아서 돌아갑니다. 그리고 어느 날, 부서의 일하는 방식 자체가 달라져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입니다.
AI가 일을 거드는 시대의 경쟁력은 AI에게 무엇을 맡기고 무엇을 직접 붙들지 아는 감각에서 나옵니다. 그 감각은 손으로 해 볼 때 비로소 생깁니다. 그래서 이 책의 모든 단계에는 "따라 하기"가 들어 있습니다.
변화는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이 책을 펼친 지금이 가장 이른 때입니다. 이제 첫 단계로 넘어가 봅시다.
CEO비즈니스스쿨 김문수 교수